세계과자 할인점 레드버켓은 국내 수입과자의 새로운 지평을 연 브랜드다. 국산 과자 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1000여 가지 상품을 구비한 전문 편집숍으로 ‘수입과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가맹점 100호점을 넘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레드버켓의 성공 이면에는 발로 뛰는 열정을 가진 김윤국 대표의 끈기와 노력이 있었다.
바야흐로 수입과자 전성시대다. 원재료 값 상승으로 가격이 매해 상승하고 있는 국산 과자를 대신해 인기를 얻고 있는 수입과자는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근 3년 동안 큰 폭으로 오른 국산 과자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수입 과자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레드버켓은 이러한 수입과자의 열풍 속에 국내에 ‘세계과자 할인점’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도입한 브랜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과자를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슷한 맛과 모양을 가지 국산 과자에 비해 최대 절반까지 값이 싸다. 호주 과자인 팀탐을 비롯해 프레첼, 프링글스 등은 1000원 대에, 젤리와 사탕은 100원 대부터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드버켓에서는 아무리 비싼 과자라도 1만 원을 넘지 않아요. 해외 직수입과 병행 수입으로 과자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저가에 물건을 들여올 수 있었죠. 백화점 수입코너에서 파는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월등한 유명 과자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레드버켓의 수익모델은 시장 모퉁이에서 수입과자와 양주, 올리브오일 등 잡동사니를 팔던 잡화점에서 단서를 얻었다. 김 대표는 저렴하면서도 종류가 다양한 간식거리를 구입하는 마니아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했고, 수입과자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숍을 런칭해야겠다는 생각에 레드버켓 런칭 준비를 했다.
브랜드 설립 초창기 가맹점을 성공시키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면서 매장을 돌았다. 간판업자와 목수를 불러다 인테리어를 지시하고, 일손이 모자라면 김 대표 자신이 페인트칠도 직접 했다. 작은 매장일수록 가맹점주의 성공 의지를 독려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함께 채워가며 점포를 늘려나간 것이다. 김 대표의 진심어린 ‘스킨십 경영’이 더욱 빛이 나는 대목이다. S그룹의 디자인 실장까지 지냈던 아내 강윤미씨가 직접 디자인한 레드버켓 로고 및 실내디자인 또한 직접 그의 경영철학을 펼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가맹점주를 먼저 생각하는 ‘인간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이 모자란 사장님들이 생계형으로 창업을 한 경우 돈을 생각하지 않고 가맹점주 성공 하나만을 위해 함께 땀을 흘렸죠. 저를 믿고 가맹해준 데 대한 고마움이랄까요. 요즘도 가맹 문의가 오면 슈퍼바이저를 보내지 않고 제가 점주와 직접 미팅을 합니다. 평당 얼마씩 계산해서 내밀지 않고, 견적과 시안을 보여주면서 점주가 납득할 만한 인테리어 견적이 나올 때까지 계속 대화를 해요.”
늘 점주 입장에서 가맹점 경영의 어려움을 고민한다는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는 ‘인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수입과자 판매업체들이 고민하는 물류와 관리에 경쟁력을 갖춰 차별화를 만들었다. 레드버켓은 현재 경기도 부천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1000평 부지의 넓은 창고를 쓰고 있다.
물류 수급 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지난 경험에 비추어 김 대표가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레드버켓은 본사에서 가맹점에 물건을 보내는 일방적인 물류관리 대신, 가맹점주들이 물류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상향·소통식 물류관리 시스템도 도입하기도 했다. 가맹점주와 본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언제나 길을 만들어가는 개척자이며 업계 최초이자 1위인 레드버켓은 세계과자 판매나 가맹점 관리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노력 덕분에 현재까지 가맹점 계약이 150호점을 넘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식 가맹 사업이 아니라, 철저한 시장조사와 수익성 분석을 토대로 지점을 내줘 가맹점별 평균 매출도 높은 편이다. 경주점의 경우 매장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매일 500만 원 가량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점포 인테리어를 빨간색으로 통일하고, 희귀한 세계 각나라 고급과자 뿐 아니라 10~20대를 타깃으로 100~200원 대의 저가형 과자를 선보인 게 타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수입과자에서 파스타면까지 취급…
이마트, 편의점을 넘는 혁신적 유통구조 설립이 목표
레드버켓의 국내 선전으로 수입과자를 취급하는 후발 주자들 역시 많아졌지만, 레드버켓은 안정적인 물류 공급과 가격 책정 전략으로 점주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이 풍부한 김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레드버켓을 성공시켰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물가가 비싸지면서 국내 과자보다 경쟁력 있는 수입과자가 히트를 칠 것이라는 선구안이 뒷받침됐다.
“저는 본사 대표이기 이전에 생계로 고민하는 점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장사꾼입니다. 장사꾼은 장사꾼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법이죠. 점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라면 전대를 차고 박수치면서 매대에서 물건을 팔 자신도 있습니다. 실제 여러모로 발로 뛰고 있구요. 레드버켓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있어서 돈도, 자존심도 아까운 게 없어요. 이 사업은 사람을 믿지 못하면 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김 대표의 올해 가맹점 계약 목표는 200호점 돌파다. 내년에는 300~400호점 출점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하루하루 피 말리는 경쟁 상황 속에서 경쟁사의 추적을 한 번에 따돌리기 위해 얼마 전 회사를 법인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레드버켓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수를 늘려 이마트와 편의점 등을 능가하는 종합 유통사와 각 지역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마트와 편의점 형태의 물류유통 뿐 아니라 신유통구조 창출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려 한다.
그는 “레드버켓을 수입과자뿐 아니라 파스타 면까지 파는 종합 유통매장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10년 후에는 코스트코와 같은 글로벌 유통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2012년 말 인천에 처음 문을 연 레드버켓은 현재 부천점, 광주 신가신창점, 부산서면점 등 전국에 100여개 매장이 성업 중이며 곧 150호점까지 오픈 예정이다. 5000만 원대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예비 창업주들의 가맹 문의가 늘고 있다.
(창업문의: 1661-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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