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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 갖춘 명품 자동벨트로 세계시장 공략

커버스토리 한국시티아이 박상부 대표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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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은 시장 수요에 맞게 변하기도 한다. 시장이 원한다면, 그 기술은 최초 개발의도와는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한국시티아이는 시장의 수요를 읽고 재빨리 몸을 튼 똑똑한 기업이다. 초음파 기계제조 업체에서 벨트 제조 기업으로 변모한 뒤 해외시장 진출까지 성공했다. 박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플라스틱 슬라이딩 버클을 개발하고 발명특허를 얻어 유명 아웃도어 매장에 납품하게 됐다”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갖춘 명품 벨트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시티아이에서 개발한 자동 스포츠 벨트는 자동 잠금 기능으로 손쉽게 잠그고 풀 수 있는 게 특징. 기존 벨트가 구멍에 맞춰서 허리사이즈를 조절하는 방식이었다면, 자동 스포츠 벨트는 벨트 끈만 구멍에 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고정돼 등산이나 운동 시 편리하다. 벨트 끈을 자르거나 버클을 풀려고 끙끙댈 필요가 없는 기능성 제품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버클에 합성수지 재료로 만들어진 벨트는 인체에 무해하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벨트를 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특히 등산이나 자전거, 배드민턴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유용하다. 현재 블랙야크, K2 등의 등산복 바지에 한국시티아이의 자동 스포츠 벨트가 쓰인다.
박 대표는 초음파 관련 기술로 천 끝 부분을 부드럽게 재단하는 기계를 개발하고 특허를 냈다. 90년대 플라스틱 접합기를 개발해 20년 넘게 사업을 하던 중 2004년 플라스틱 슬라이딩 버클을 개발하고 발명특허를 내고, 벨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벨트 업체에 외주 생산을 하려고 했지만, 기존의 재단 공정에 비해 까다롭고 완성도가 높아 자체 제작을 결심하게 된다. 특허를 가졌다고 해서 기계를 만드는 과정이 호락호락했을 리 없다. 박 대표는 금형 개발에 1년을 투자했지만, 이후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기계를 만드는 데만 4년을 매달렸다. 
“처음 자동 슬라이딩 벨트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뒤 유명브랜드에 2만개를 납품했어요. 그 제품이 문제가 생겨서 전량 반품을 하게 된 거예요. 버클에 문제가 생겨서 금형 자체를 바꾸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시장이 원하는 획기적 제품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형 아웃도어 업체에 납품…군용 벨트보다 인장도 1.7배 강해 
까다로운 대형 아웃도어 업체들을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벨트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졌다. 현재는 제품 디자인부터 금형제작, 제품사출,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생산시스템으로 해결한다.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 여러곳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바지에 붙어 있는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벨트만 따로 판매되기도 한다. 
스포츠 슬라이딩 벨트는 전 세계 최초로 완성된 기술이고. 기능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국내외 여느 벨트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의류시험연구원에서 스포츠 슬라이딩 벨트를 군에 납품되는 벨트와 인장도 테스트를 한 결과, 스포츠 슬라이딩 벨트의 인장도가 1.7배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자체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아웃도어 납품 물량이 늘면서 스포츠 벨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아웃도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학교와 세무서, 선거관리위원회, 대학교, 은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단체 주문 생산을 의뢰해 매출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다.  

초음파재단 기술력 응용해 의류, 수세미 등으로 확대 생산  
박 대표는 앞으로 자동 스포츠 벨트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준비 중이다. 1차로 국내시장보다 규모가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북미 유럽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관건은 자동 스포츠 벨트를 아웃도어 분야를 넘어 패션 분야로 접목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는 “편의성과 기능성에 덧붙여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패션 액세서리 용도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자동 스포츠 벨트의 명품화를 목표로 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명품처럼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명품 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최초로 초음파 재단으로 발명 특허를 낸 상태인 만큼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터라, 향후 디자인을 보강해 패션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음파재단 기술력이 합성수지 재료에는 모두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벨트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각종 라텍스제품 수세미 등 다른 아이템 제작에도 도전해볼 겁니다. 영업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시장을 확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대리점 사업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전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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