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열하루 간 실종된 추리소설 같은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창작 뮤지컬 <아가사>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12월, 당대 최고 여류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11일 간 실종된 추리소설 같은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아가사의 내면적 아픔과 심리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에 화려한 의상, 묵직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에 댄싱9 댄스 마스터 우현영 단장의 아름다운 안무까지 합세해 세 배 커진 스케일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당시 영국 전역에서 수백 명의 경찰과 경찰견,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었지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이 사건은 열하루 후, 기억을 잃은 채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를 발견하며 종결되었다. 그야말로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이 사건은 이 후 많은 영화와 소설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국내 뮤지컬 최초로 당시 사건을 재구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초연 1년 만에 뮤지컬 ‘아가사’가 돌아왔다. 반전 내용부터 배우들의 반전 매력까지, 화려한 매력 그 자체를 보여준다. 150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은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다양한 연출 기법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대 위 허공까지 가득 메운 무대 연출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또한 데뷔 27년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역시 최정원’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할 만큼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고통과 아픔, 분노를 세심하게 표현해낸 것은 물론 극의 마지막에 숨어있던 반전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녀는 최고의 배우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아가사’ 프레스콜에서 최정원은 이번 작품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작품”이라고 칭한 바, 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세 명의 로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한 김재범은 기대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공연에서 김재범은 특유의 능글맞음으로 “저한테 반했다고요?” “고맙다고요?” “저는 독 마니아” 등의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몬드 역의 주종혁은 잘생긴 외모와 달리 소년의 귀여움을 한껏 발산했다. 또 그는 한때 전도유망한 작가였지만 성인이 되면서 표절시비에 휩싸여 재기 불능인 폐인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세 사람을 비롯해 아가사의 남편 아치볼드 역의 황성현, 신문기자 폴 역의 안두호, 아가사의 책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역의 이선근, 아가사의 오랜 하녀 베스 역의 추정화, 아치볼드의 비서이자 불륜 상대 낸시 역의 박서하, 아가사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 에릭 역의 정승준 등 많은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창작 뮤지컬은 산고의 고통을 느껴야 탄생할 수 있다는 말처럼, 배우 김수로의 첫 대형 뮤지컬 ‘아가사’에는 그들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다. 이에 더블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이혜경, 윤형렬, 강필석, 박한근, 정원영, 려욱 등 다른 배우들의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최고의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아가사’는 오는 5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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