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최북단의 해안선 길이 60㎞의 규모를 가진 임자도(荏子島)는 자연산 들깨가 많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자도의 ‘임(荏:들깨 임)’자가 섬의 내력을 알려주고 있지만, 이젠 들깨보다 우리나라 소금의 주산지로서 천일염을 비롯한 소금의 고장으로 더 유명해졌다. 임자도 태생으로 영농조합법인 신안솔트 경영과 자체 브랜드 ‘비온뒤첫소금’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강운철 대표를 만나 소금이야기를 들었다.
한 사람이 염전에서 일하는 염부에게 물었다. “어떤 소금이 제일 좋은 겁니까?” 염부는 “비온 뒤 첫 소금이 제일 좋은 거요”라고 답한다. 영농조합법인 신안솔트의 대표 브랜드 ‘비온뒤첫소금’은 그런 의미를 가진 소금이다. 그만큼 질 좋은 소금을 생산·제공하겠다는 영농조합원들과 강 대표의 신념이 만든 결정체가 ‘비온뒤첫소금’ 브랜드다.
‘비온뒤첫소금’ 브랜드로 판촉시장 진출해 호평
2008년 영농조합법인 설립 후, 2011년 현재의 공장이 완공되면서 본격적인 판매영업을 시작한 신안솔트 강 대표는 “지난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소금은 약 1천톤이었고, 올해는 2천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자도에서만 약 1만 2천톤 가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신안솔트는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에 대한 1차 생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소금을 특화시켜 선물 및 판촉용으로 판매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온뒤첫소금 ‘프리미엄 선물세트’ 제품은 크게 네 가지 소금제품으로 구성되어 판매 및 납품이 이뤄진다. 그 첫 번째가 ‘3년 묵은 토판염’으로써 생산공정부터가 장판 또는 타일 위에서 만든 일반 천일염과 괴를 달리한다. 토판염은 갯벌을 단단히 다진 후 그 위에서 생성된 소금을 말하는 것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염전의 단 1%에서만 생산되는 귀한 제품이다. 두 번째는 ‘3년 묵은 천일염’으로 따뜻한 햇살과 바람으로 3년 동안 건조시킨 제품이고, 세 번째 ‘프리미엄 구운소금’은 정수된 바닷물로 소금을 세척 후 800도의 고온에서 납, 비소 등을 제거하고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만 담은 명품 천일염 제품이다. 네 번째 ‘함초소금’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초식물인 함초를 가루를 내어 천일염과 다져 만든 제품으로 각종 요리에 첨가해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높이고 몸에도 좋은 제품이다.
천혜의 소금 생산지 임자도의 보석
세계 3대 갯벌 중 한 곳인 신안은 소금의 품질이 우수할 수밖에 없다. 갯벌에서 나온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임자도의 갯벌과 바닷물이 더 짙은 것은 소금의 품질을 올려주는 하늘의 선물이다. 이와 관련해 강운철 대표는 “임자도 물색이 그런 것(짙은)외에도 물살이 세어 펄과 함께 섞여 미네랄 함량이 높다.”며 “오히려 뒤끝 맛이 단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안솔트는 위의 네 가지 제품을 주력으로 선물용 및 판촉용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판촉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입점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대기업 브랜드가 국내 천일염을 앞세워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소금 그 자체로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금을 특화시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신안솔트의 ‘비온뒤첫소금’ 브랜드로 대형마트에 입점해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신안솔트에서는 이밖에 탈수염과 남쪽그맛 신안천일염, 비온뒤첫소금 전도용소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신안솔트와 신안지역을 위하는 빛과 소금될 것
신안솔트 강운철 대표는 “신안 소금은 세계 최고를자랑하는 만큼 프랑스의 명품소금 게랑드를 넘어 최고의 천일염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흔히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소금을 먹어야 하는 것이며 사람에게 이로운 소금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자도 출신 토박이인 그는 “섬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타 지역의 문화나 시장의 변화에 대해 최신 정보를 얻기 힘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안솔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로 소금의 선진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한 뒤, “개인적으론 이곳 신안 임자도 사람으로서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라며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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