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차(茶)를 마시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차를 싸서 넣은 종이 주머니, ‘티백(Tea-Bag)’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이 같은 음료(차) 섭취 패러다임이 바뀔 것 같다. 순수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주)티업이 출시한 ‘티업(Tea-Up)’은 생수의 뚜껑만 교체하면 언제든 손쉽게 고급차를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향후 음료 문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주)티업 대표를 만나 티업의 비전과 개발과정을 들어보았다.
세상 밖으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들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주)티업에서 만들어진 ‘티업(Tea-Up)’은 몸에 좋은 차(茶)를 각종 여가활동 시 손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먹는 샘물 전용 티백이다. 차(茶)가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불편함 때문에 멀리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김범수 (주)티업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티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듣고 있으니, 어쩌면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가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외롭고 힘든 과정을 거쳐 탄생한 티업(Tea-Up)이기에 단순히 ‘잘 만든 제품’이란 생각보다 만든 이의 인생이 서려 있어 남다른 제품으로 다가왔다.
히말라야 녹차를 편하게 마신다
김범수 대표는 처음엔 우리나라와 네팔에서 세라믹 도자기 화분과 분갈이용 흙 사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의 부침으로 힘들어하던 그에게 네팔이 준 선물은 다름 아닌 ‘녹차’였다. 김 대표가 가족처럼 지내던 현지 네팔 친구들 덕분에 히말라야 산맥과 인도 다즐링 지역에 있는 ‘칸첸중가 다원’을 알게 되었던 것. 알고 보니 네팔 녹차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이미 세계 주요기관의 제품인증을 모두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에 수출이 되고 있었다.
이후 김 대표는 네팔 녹차와 인연을 맺고 아시아 총판 계약을 성사시키게 되었다. 비록 네팔에서의 첫 번째 사업에서는 손실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품질의 네팔 녹차로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대표가 ‘히말라야 녹차 유통’ 사업 구상을 하던 중 한 여성이 생수병에 녹차티백을 넣어먹다가 종이티백이 찢어져서 난처해 하는 것을 본 순간 ‘이거다!’ 하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던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용기(容器)와 녹차의 접목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티업(Tea-Up)’은 시작되었다.
전 세계 PET병 적용 가능한 혁신 제품
생수 뚜껑 모양의 티백은 음료 섭취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불거져 나왔다. 생수 뚜껑 모양의 티백은 세상에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기성 플라스틱 사출기계로는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김 대표는 현재 ‘티업(Tea-Up)’의 모양을 만들 사출과 금형을 제작하기 위해 무려 2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과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드디어 제조설비를 완성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할 문제들이 닥칠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제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도전이 없다면 결실도 없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티업(Tea-Up)’은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기 위해 단일모양의 제품을 한 번에 생산하는 사출 설비를 완성했고 이후 세계 최초로 만든 제품답게 특허에 관한 지식재산권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티업(Tea-Up)’은 PET병의 마개가 국제규격이란 점 때문에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건강 음료를 섭취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졌다. 현재 (주)티업에서는 주력상품인 히말라야에서 생산된 오가닉(Organic Tea)를 포함하여 ‘리얼 보리차’, ‘리얼 옥수수차’, ‘리얼 헛개차’. ‘리얼 우엉차’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티업(Tea-Up)’은 현재 자체 홈페이지, 펀샵, 롯데 아이몰, 티몬, 인천공항 온라인 면세점에 지속적으로 입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대형 제조시설을 통해 제조 및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기업
(주)티업은 ‘순수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회사이다. 많은 음료가 있지만 진정 몸을 위한 음료는 찾기 어렵고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차 음료도 사실 차를 흉내 내기 위한 첨가제와 색소들이 대부분일 뿐 실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은 찾아보기 어렵거나 극히 미량에 그치고 있다.
“차는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료입니다. 하지만 흉내만 내는 음료들이 정말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냐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티업(Tea-Up)’은 직접 티백속의 차를 우려내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자연에서 생산된 진짜 차를 용기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이제는 힘들게 보리차를 끓일 필요 없이 2리터 생수병에 ‘티업(Tea-Up)’ 하나를 꽂기만 하면 종일 고품질의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김범수 대표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김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교감이기 때문이다. 지금 ‘티업(Tea-Up)’ 제품의 디자인에서도 김 대표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창업 초기 같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디자이너가 몸이 아파 3개월간 입원하게 되어 그만두게 되었을 때 “반드시 너의 작품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김범수 대표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이 스스로 서지 못하면 남들에게도 당당할 수 없다는 신념을 지녔고, 한 번 믿음을 준 직원에게는 그가 설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끝까지 신뢰하는 사람 말이다.
“내가 상대에게 잘해주든, 못하든 결국은 다시 그 결과가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인연을 소중히 하고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형제처럼 지낸 네팔 직원들, 지금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보답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창조와 성공의 조건
김범수 대표는 성공의 열쇠로 ‘열정, 노력, 끈기’ 세 가지를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다. 특히 어떤 기회가 올 때까지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성공과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한 배를 탔기 때문에 더욱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내가 망하려고 하면 ‘죽더라도 같이 죽자’는 마인드이기 때문이죠(웃음).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세상에 없는 제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티업(Tea-Up)’ 제품의 구조는 분명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얼핏 쉬워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얼마나 어려운 연구였는지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창조경제 시대의 창조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중소기업이 개발한 분야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하고,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분위기가 갖추어질 때 미래의 기업인을 꿈꾸는 인재들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티업(Tea-Up)’의 연구 과정은 가시밭을 걷는 듯 고통스러웠지만, 자연과 사람을 숭배하듯 순수한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개발이다. 그래서 ‘티업(Tea-Up)’ 제품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교육자 니컬러스 버틀러(Nicholas Murray Butler)는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무엇을 창조하는 소수의 사람이요, 둘째는 무엇이 창조되는지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이요, 셋째는, 무엇이 창조되는지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이라고. 기자는 오늘 창조자(creator)이자 개척자(pioneer)를 만났다. 음료문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김범수 (주)티업 대표를 잘 기억하자. 제2의 애플과 스티브잡스 같은 창조자가 우리나라에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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