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홍성광 옮김/ 을유문화사 / 2만원
프로이트와 니체에 큰 영향을 끼친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이 을유문화사 게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프랑크푸르트의 현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으로, 그는 이 책에서 당시 지배적이었던 이성주의 철학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주장한다. 이성을 통해 파악되는 세계는 표상의 세계일 뿐이므로 세계의 본래적인 특성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세계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통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상당한 분량의 부록 ‘칸트 철학 비판’이 새롭게 첨가되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단초가 마련되었다. 또한 많은 철학·심리학 용어를 새로 바꾸고 통일하였으며, 문장을 가다듬어 가독성을 높였다.
삶의 지혜를 찾는 글쓰기
정홍섭 지음 / 좁쌀한알 / 1만6천원
문학박사이며 문학평론가이자 문학과 글쓰기의 다양한 강의 경험을 지닌 현직 대학 글쓰기 강의교수가 글쓰기 이론과 수필, 인간 존재와 글쓰기의 관계를 쉽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글쓰기의 가치와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한다. 1부의 글쓰기 이론의 첫 대목으로부터 2부의 마지막 글까지 저자의 대학 강의 경험과 인생-언어철학이 일관되게 한데 녹아 있다. 대학교수인 저자가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과 가진 만남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수업에서 제출된 학생의 수필과 연구보고서를 인용, 소개하는 것부터가 매우 이채롭고 흥미롭다. 여러 문호의 말씀과 저작에 대한 음미를 거쳐, 이희재의 번역 이론서에 관한 논의로 마감하는 2부의 글들은 그 자체가 수필 작품이자 동서고금 고전의 요약 해설이기도 하다.
마르케스
그림_미겔 부스토스, 펠리페 카마르고, 타티아나 코르도바 / 푸른지식 / 1만2천800원
에스파냐어로 쓰인 20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의 저자, 마르케스의 일대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그래픽 평전이 출간되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의 마법 같은 삶을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네 명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이 책에서는 ‘백년 동안의 고독’이 탄생하게 되기까지 마르케스의 삶을 한 편의 영화 또는 한 편의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마르케스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듯한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한다. 마르케스의 삶을 다룬 이 책을 보면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싶어질 것이고,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나면 이 책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1만8천원
파우스트는 1773년 괴테가 초고를 완성한 이래 사망하기 전해인 1831년에 완성한 대작으로 괴테 생애 전반에 걸쳐 쓰인 걸작이다. 그런 면에서 괴테의 문학세계와 철학세계가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계문학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우스트’는 괴테로 인해 세계문학의 한 전형적인 인물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파우스트’에는 중세 봉건사회 말기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의 근대 유럽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우스트’가 위대한 이유는 이 모든 시대적 함의와 오랫동안 내려져 온 상징적 함의를 한 인간의 치열한 삶과 정신적 고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당신의 첫 문장
하성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1만2천원
오영수문학상(2008), 현대문학상(2009), 황순원문학상(2013)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하성란이 두 번의 봄을 지내며 읽은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산문에 작가 본인의 감상을 덧붙여 책을 출간했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그것이 단지 어떤 작가의 창조물이거나 한 개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가지는 보편성, 곧 그것이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소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는 등불이 되고 손전등이 된다. 서로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하면서 우리에게 위안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하성란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져 잔잔하되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생의 첫 문장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네 글자의 힘
신동기 지음 / 티핑포인트 / 1만5천원
‘네 글자의 힘’은 사자성어를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될 법한 선현들의 지혜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대학’의 8조목 중 뒤 4조목을 큰 틀로 잡고 동서양 인문고전을 근거로 삼아, 현실에 가장 부합하고 도움이 될 만한 사자성어 100개를 추려냈다. 1장 ‘평천하’에는 오늘날 국가와 정치, 권력자의 리더십이 갖는 의의와 바람직한 사회상을 함축한 30개의 사자성어를 담아냈다. 2장 ‘치국’에는 기업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한 사자성어 30개를 수록했고, 3장 ‘제가’에서는 부부와 부모자녀의 의미와 역할 등을 살펴보는 한편 변치 않는 가족의 본질을 환기시켰다. 매일같이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도 사자성어의 효용과 힘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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