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여러 대작들의 흥행 경쟁 속에서 당당히 공연예매 랭킹 1순위를 차지하며 2015년 상반기 기대작의 위엄을 증명했던 뮤지컬<로빈훗>이 4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연장 공연을 펼친다. 십자군전쟁의 광증이 유럽 전역을 휩쓸던 12세기. 영국의 로빈 록슬리는 리처드왕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가 친구이자 동료였던 길버트에게 배신당한다. 로빈은 왕을 살해한 반역 죄인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힘겹게 영국으로 귀환하는데, 이미 길버트의 아내가 되어버린 옛 사랑 마리안과 마주하고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길버트의 계략으로 감옥에 갇힌 로빈은 우여곡절 끝에 셔우드 숲으로 도망쳐 간다. 로빈은 리틀존 무리와 만나 로빈훗(Robin Hood)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관객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받는 뮤지컬<로빈훗>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배우와 스텝, 독일의 원작자들까지 두루 사랑하는 작품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개막 공연을 관람한 마틴 돕커, 한스 홀츠베커 등 독일 원작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기립하여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작품 완성도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정의, 권력, 살아갈 희망을 노래하는 메시지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인 뮤지컬<로빈훗>은 2014년 더 뮤지컬 어워즈를 수상한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제작사 ㈜엠뮤지컬아트의 프로듀서인 김선미 대표는 “초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관객들께 감사하다”며 “성남아트센터 연장 공연은 이러한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초연 출연진들 역시 뮤지컬<로빈훗>이라는 작품에 대한 신뢰와 애정으로 연장 공연 참여를 결정, 서울에 이어 수도권 남부 지역의 관객들에게도 좋은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매번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로빈훗은 본래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60여명의 호걸들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이를 돕는 의적으로 그려진다. 다양한 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소재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로빈훗의 이야기가 이번에는 불의에 맞서 적통 왕위 계승자를 돕는 영웅담으로 변모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져 한층 더 웅장한 스케일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왕위 찬탈을 시도하는 존 왕자와 노팅엄 영주 길버트 일당에 대항해 셔우드 숲의 도적들을 규합하는 로빈훗 역할은 유준상·이건명·엄기준이 맡았으며 적통 왕위 계승자로서 프랑스에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와 왕위 계승을 위해 분투하는 필립 왕세자 역할에는 박성환·규현이 참여하여 초연을 펼친 디큐브아트센터에서의 감동을 재현한다. 유준상·이건명·엄기준은 그간 뮤지컬<삼총사><잭더리퍼>(유준상·엄기준), <캐치미이프유캔>(엄기준·이건명), <프랑켄슈타인>(유준상·이건명) 등 대극장 초연 뮤지컬의 주역을 맡아 작품의 흥행에 주축이 되어왔다. 유준상·이건명·엄기준은 뮤지컬<로빈훗>에서도 그간의 관록을 자양분 삼아 3인3색의 로빈훗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두도시이야기><조로>등을 통해 일약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성환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POP스타를 넘어 뮤지컬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규현이 각각 개성 넘치는 왕세자를 연기했다.
한편, 뮤지컬<로빈훗>의 연장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10월 개관하였으며,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홀, 앙상블 시어터 등의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이다. 지하철 분당선 이매역 부근에 위치하여 서울 남부 지역을 비롯, 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관객 접근이 용이하다. (뮤지컬<로빈훗> 8세 이상 관람가. 공연문의 : 02-764-7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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