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올해 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다시 선보인다.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통하여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장엄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 펼쳐지는 구원과 사랑의 메시지로 뮤지컬 마니아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바 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질 산토리엘로의 손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대륙을 오가며 수십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대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대는 역동적이고 웅장하며, 캐릭터 하나하나 섬세하게 묘사하는 32곡의 음악은 세련되고 아름답다. 18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는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며 공연 전반에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군무는 프랑스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한다.
디킨스의 펜 끝에서 다시 살아난 두 도시이야기
17년간 죄목도 모른 체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있던 마네뜨 박사가 석방되면서 딸 루시를 만나 함께 런던으로 오게 된다. 프랑스 귀족이자 백성들에게 잔혹한 삼촌 에버몽드 후작의 행태에 찰스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영국으로 떠난다. 이때 배 안에서 루시 마네뜨를 만나 서로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찰스는 후작의 계략으로 영국군에 체포되고 루시가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사인 시드니의 도움을 받게 된다. 시드니의 활약으로 찰스는 무사히 풀려나지만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일관하던 시드니는 루시의 따뜻한 마음에 반해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루시는 이미 찰스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였다. 실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시드니는 두 사람 곁에 머물며 행복을 기원한다.
세월이 흘러 프랑스에 혁명이 일어나고 친했던 하인이 위험에 처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찰스는 프랑스로 돌아가 에버몽드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된다. 이에 루시와 가족은 찰스를 구하기 위하여 파리로 오고 찰스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게 된다는 사실에 절망한 루시를 위하여 시드니는 마지막 수단을 강구하고, 어렵게 감옥으로 찾아간 시드니는 찰스를 기절시켜 탈옥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갇혀 단두대 오르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시드니 칼튼’을 연기한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가 연출을 맡아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으로 더욱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렸다. 여기에 류정한, 윤형렬, 서범석, 카이, 최수형, 최현주, 임혜영, 신영숙, 백민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래 150여 년간 2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3번의 영화화, 3번의 드라마, 1번의 발레 제작이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되어 오래도록 사랑받은 작품 중 하나다. 오늘날까지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인 ‘두 도시 이야기’는 세밀한 묘사와 날카로운 시대 의식으로 국경 없는 고전으로 불린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과 대륙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현재 영국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전작을 읽게 하는 유일한 작품이며 미국대학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처음으로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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