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가을을 느끼러 간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있는 순천만을 널리 알리고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하는 제17회 순천만갈대축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3일간 순천만, 순천만정원, 문화의거리에서 ‘맛있는 정원, 춤추는 갈대’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갈대축제는 여행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 증가에 따른 문화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음악산업 발달로 인한 음악 콘텐츠를 부각시킬 갈대와 음악, 음식이 한데 잘 어우러진 고품격 생태 관광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 또한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순천!’이라는 순천의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정원’에 문화를 접목시키고 순천 전체를 음식과 문화의 정원으로 확장하는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11월 6일 진행되는 제17회 순천만갈대축제의 개막식은 순천만정원 주무대에서 풍물패의 축하 길놀이를 시작으로 어린이, 초·중학교 학생, 시민 음악 동아리, 시립합창단과 시민, 관광객이 모두 하나되는 합주로 축제를 노래하고 재즈파크 빅밴드와 유명가수의 축하공연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장소와 콘셉트에 따라 갈대의 정원(순천만), 음악의 정원(순천만정원), 밥상의 정원(문화의 거리)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 5대 연안습지, 람사르협약 등록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어 농게, 칠게, 짱뚱어 등 갯벌 생물들과 갈대 및 바람의 냄새가 가득한 순천만에서는 순천만 새벽·일몰투어, 갈대길 걷기대회, 무진기행 대학생 백일장, 갈대를 이용한 미술품 앞에서의 포토존,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동물체험 등 친환경 생태 체험프로그램과 순천만의 친환경 먹거리 장터 등이 열려 자연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제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정원에서는 가을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재즈월드 뮤지션들의 공연과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품격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순천만정원내 한방체험관에서는 유명 셰프가 자신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관광객들과 함께 에코도시락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인 ‘셰프의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셰프와 순천 지역의 조리학과 학생들이 공동 개발한 레시피를 현장에서 전시 판매하는 ‘순천의 디저트’ 행사도 아울러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순천의 맛! 음식 경연대회 간식부 수상자들의 디저트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순천만은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보고이다. 봄에는 철새의 비상을, 여름철에는 짱뚱어와 갯벌을, 가을에는 칠면초와 갈대를 그리고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200여 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생태관광지이다. 특히 가을에 펼쳐지는 황금빛 갈대 물결과 수많은 철새가 이곳을 찾으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순천만은 가을에 꼭 가봐야 할 필수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처럼 순천만 정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구의 정원으로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는 정원, 고품격의 문화 그리고 남도의 맛과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순천으로의 가을여행에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무진이라 불리는 순천. 가을이 달아나기 전에, 김승옥 소설의 주인공처럼 무진기행을 떠나보자.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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