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뒷거래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진짜 이야기에 대해 정면 승부를 거는 용감한 작품이다. 흔히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직에 순응하고자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은 항상 존재한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은 이러한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시작하였다. 이상과는 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과연 그 현실이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조명하는 웹툰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낳았다. 아쉽게도 결말을 맺지 못한 채 중단된 웹툰 ‘내부자들’의 결말을 드디어 영화를 통해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
영화 <내부자들>은 이러한 웹툰에 모티프를 얻어 감독의 상상력으로 완성되었다. 감독은 대한민국에 뿌리 박혀 있는 부패와 비리 그리고 고질적인 시스템에 주목했다. 그러나 단순히 시스템에 집중한 영화는 관객의 몰입감을 헤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캐릭터의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시스템을 덧붙여 보여주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안상구(이병헌)-우장훈(조승우)-이강희(백윤식), 즉 3인의 캐릭터는 스크린 사상 가장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관객들이 이들의 대결의 끝에 과연 누가 이기고 살아남을지에 대해 집중하다보면, 영화 <내부자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시나리오를 확인한 윤태호 작가는 “우민호 감독의 개성과 스타일이 덧붙여지면서 원안보다 스피디해졌다. 어두웠던 만화 이야기를 상당 부분 경쾌하게 표현해내, 관객들이 흥미롭게 쫓아갈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민호 감독 역시 “원안에 있던 통렬하고 날카로운 재미는 살리면서도 남자영화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베테랑 명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렸다고 생각한다”며 원안보다 더 매력적인 영화 탄생 배경을 밝혔다.
한국식 스릴러의 새로운 해석을 내놓으며 3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이끼>,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이른바 ‘미생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 이 두 작품을 필두로 윤태호 작가는 대한민국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가 됐다. 그는 단순히 웹툰작가라고 하기에는 이 시대를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스토리텔러이자 웹툰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자신의 저변을 확산시키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한민국 사회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작가 윤태호의 미완결 웹툰이 우민호 감독의 연출과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라는 대체불가 주연 배우의 연기를 통해 11월 19일, 드디어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정공법을 택하여 우리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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