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란도트>가 한국 뮤지컬의 중심, 서울에 입성한다. ‘투란도트’라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명의 오페라와는 전혀 다른 바다 속 신비의 땅 ‘오카케오마레’를 배경으로 중독성 강한 넘버와 화려한 군무가 압권인 창작뮤지컬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그 주인공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사상 첫 서울 장기공연을 확정하고 내년 2월 17일(수) ~ 3월 13일(일) 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제9회 DIMF의 특별공연작으로 국내에서 3년 만에 재공연 되어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0년 트라이아웃, 2011년 초연, 2012년 국내 창작뮤지컬 사상 최초 중국 진출, 2014년 중국 최대의 국가 예술제 ‘제16회 중국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 초청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대형 창작뮤지컬로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와 매년 여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사장 장익현)이 공동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12월 9일 부터 27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구 장기공연은 무대 디자인과 영상, 의상 등이 많은 부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연일 호평을 받았다. 내년 서울 장기공연까지 이어지는 <투란도트>는 1차 업그레이드판인 대구 공연을 바탕으로 음악이 새로 추가될 뿐만 아니라 무대, 의상 등 세부적인 작품 요소에 완성도를 더하는 2차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 박소연, 리사, 알리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합류한 역대급 캐스팅으로 서울 무대 입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먼 옛날, 바다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대. 깊은 수중 왕국 ‘오카케오마레’에는 표독한 공주 투란도트가 살고 있었다. 투란도트는 어머니 로링 공주의 잔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남자로부터 등을 돌려버리고 그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저주의 수수께끼를 내어 자신에게 구애하는 모든 남자들을 참형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오늘은 얼마 전 그녀에게 구혼했던 웬투스 왕자의 사형집행일. 웬투스 왕자는 공주를 향한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하며 궁정 사형장으로 들어선다. 공주와 함께 광기에 휩싸여 죽음의 카니발에 환호하는 군중들 앞에서 웬투스 왕자는 공주를 저주하며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때 마침 ‘오카케오마레’를 지나던 ‘솜니옴국’의 왕자 칼라프는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공주에게 구혼을 결심한다. 오랜 전쟁으로 나라를 잃어버린 아버지 티무르 왕과 시녀 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칼라프는 구혼에 도전하는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고 투란도트의 대신들 핑, 팡, 퐁, 팽은 투란도트의 매력을 노래하며 칼라프의 어리석음을 조롱한다. 투란도트의 할아버지이자 왕인 알티움은 티무르왕과 류의 간절한 부탁대로 칼라프에게 도전을 포기하라 조언하지만 칼라프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류는 칼라프에 대한 자신의 숨은 사랑을 노래하며 칼라프의 운명에 괴로워한다. 드디어 수수께끼의 벽 앞에 선 칼라프. 망령들은 차례로 나와 그에게 죽음의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한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원년 멤버이자 최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진정한 실력파 배우 ‘건라프’ 이건명과 함께 특유의 감성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칼라프’왕자로서 새로운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는 정동하, 아이돌 스타를 넘어선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본인만의 칼라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창라프’ 이창민까지 역대 본 적 없는 트리플 캐스팅을 뮤지컬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머니의 원한으로 얼어버린 심장을 갖게 된 ‘투란도트’ 역에는 넘볼 수 없는 원조, 투란도트 그 자체인 박소연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앞 세워 대구공연을 통해 ‘투란도트’로 처음 변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고 있는 리사와 독보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사랑받고 있는 알리가 ‘얼음공주 투란도트’로 생애 첫 뮤지컬에 데뷔, 차가운 얼음공주 ‘투란도트’의 완벽한 탄생이라는 호평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를 가져 서울 장기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상 지자체 제작 뮤지컬로 출발해 서울에서 장기 공연을 갖는 작품은 뮤지컬 <투란도트>가 처음. 매번 DIMF 기간 대구에서만 만나 볼 수 있던 뮤지컬 <투란도트>의 서울 진출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업적 콘텐츠’로써의 데뷔무대가 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며 DIMF는 서울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중국 상하이 뮤지컬 전용 극장인 ‘훙차오아트센터’에서 극장 첫 작품으로 뮤지컬 <투란도트>를 섭외한다는 요청이 들어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및 조율 중에 있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투란도트>의 서울 장기공연은 지자체 뮤지컬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어 상업적 콘텐츠로써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DIMP 10주년을 맞이하여 대구 뮤지컬이 서울로 진출하여 인정받는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며 “서울 장기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장기공연 등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콘텐츠로써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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