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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도시 바스와 신비로운 비밀 스톤헨지로의 초대

영국 바스&스톤헨지 투어 | 2016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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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라임색의 바스는 아늑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도시는 마치 조지안 시대의 건물들이 피아노 건반이 되어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하듯 우아하다. 18세기 영국의 귀족들도 이런 매혹적인 도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바스는 귀족들에게 인기 있는 최고의 휴양지였다. 바스가 귀족들의 발길을 잡았던 이유가 있다. 도시의 이름 바스(‘Bath 목욕하다’)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곳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지역이고 온천물 때문에 도시는 건설되고 번성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신에게 기도를 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 조금씩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하고 온천물의 특별한 성분들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온천물을 찾아 바스로 모여들었다. 특히나 부유층들이 건강을 위해 바스에 몇 달씩 머물게 되자 그들의 취향에 맞게 작은 시골마을은 화려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전망 좋은 언덕위에는 별장들이 세워지고 매일 밤 연회장에서는 파티가 끊이지 않았다.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도시가 건설된 때는 AD 43년경 로마인들에 의해서이다. 거대한 로마제국이 확장되던 시기 로마인들은 잉글랜드 작은 섬까지 넘어와 이 지역의 천연 온천수를 발견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에 공중목욕탕을 건설했다. 건물 안에는 목욕탕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마사지실, 수영장, 휴게실, 운동시설, 음식점 등 다양한 시설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을 마친 로마제국사람들이 공중목욕탕에 모여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운동도 하며 허기도 달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저 먼 곳의 소식을 듣기도 하고 사업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로마인들에게 공중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기 위한 공간이 아닌 로마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사교활동을 하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코드였다. 이러한 역사가 담겨있는 바스에는 지금도 매일 100만 리터의 온천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바스는 온천 휴양지로써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비로운 스톤헨지(Stonehenge)의 비밀”
바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는 아직도 완벽하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유적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중 하나인 ‘스톤헨지(Stonehenge)’이다. 비밀을 풀러 가는 길의 풍경은 참으로 한적하고 고요하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푸른 초원에는 점점이 박혀있는 소떼와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오르락내리락 길을 따라 알록달록 물이든 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그 끝 신비의 세상으로 들어갈 것만 같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천년 경부터 세워지기 시작했으니 나이가 약 5천살이다. 대략 80여개의 거석들이 둥근 모양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 스톤헨지를 보고 있자면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40톤의 이 무거운 돌을 왜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가지고 왔을까? 왜 꼭 이 장소여야만 했던 거지? 왜 이런 형태로 세운 걸까? 왜 만든 걸까? 누가 만든 걸까? 스톤헨지의 역사만큼이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함에 대한 호기심은 깊어지고 상상력은 풍부해진다. 스톤헨지 주변 밭에서 크롭써클이라 부르는 대규모 원형무늬가 목격되었다. 이것은 여러 실험을 통해 충분히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1995년 대낮, 스톤헨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순식간에 크롭써클이 나타났다. 컴퓨터로 작업을 해도 1주일 이상 걸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복잡하고 완벽한 기하학 문양이 단 15분 만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크롭써클의 부러진 밀의 마디하고는 다르게 휘어진 채로 계속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크롭써클은 외계인의 UFO 착륙 흔적이고 스톤헨지 역시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알려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스톤헨지는 정말 외계인이 만든 것일까? 마법사 멀린이 돌을 집어던져 만든 것일까? 마녀들이 재물을 올리고 마술을 부리는 곳이었을까? 풀리지 않는 질문을 하며 스톤헨지 주변을 돌다보면 곳곳에 작은 무덤들이 보인다. 실제 이 무덤들에서는 유골이 발견되었고 살았던 연대를 측정해보니 스톤헨지보다 더 나이가 많다. 약 기원전 3천 5백년 경에 살았던 사람이다. 5천 년 전에도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하긴 지구 인류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 수십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니 5천년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신기할 따름이다. 5천 년 전의 사람의 유골을 분석해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니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과 똑같다. 
스톤헨지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유적이다. 그리고 영국 문화유산 관리 단체 잉글리시 헤리티지에서 관리한다. 2013년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스톤헨지의 주변은 재단장 되었다. 유적 가까이 있었던 도로를 폐쇄하여 목초지를 조성하고 유적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자료가 있는 전시관을 세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새로이 단장하면서 방문객들은 스톤헨지와 관련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글·사진 윤상인  제공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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