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기대를 모은 영화 <몽타주>가 전국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몽타주>는 차원이 다른 색다른 휴먼 스릴러의 탄생이다. 15년 전 사라진 범인, 15년 후 반복되는 사건,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결정적 순간! 각기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범인을 찾기 위해 쫓고 쫓기는 3인의 추격신을 통해 오랫동안 묵었던 채증을 뚫게 한다.
영화 <몽타주>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려간다. 세 인물에게 닥친 결정적 순간, 즉 15년 전 벌어진 미제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단 5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나뿐인 아이를 잃고 15년 동안 하루하루를 깊은 슬픔 속에 살아 온 엄마 ‘하경(엄정화 분)’과 15년 간 미제 사건에만 메달려 온 형사 ‘청호(김상경 분)’, 그리고 15년 후 동일한 방식의 유괴사건으로 눈앞에서 손녀를 잃은 ‘한철(송영창 분)’까지 3인이 공동으로 범인을 추격한다.
영화 <몽타주>는 한 사건으로 인해 15년 만에 다시 나타난 범인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맞은 세 인물의 ‘그 놈’을 향한 이유 있는 추적을 맹렬하게 쫓는다. 영화가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15년 전의 ‘그 사건’과 다시 나타난 ‘그 놈’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 놈’을 잡아야만 하는 3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그려 기존의 차갑고 냉정한 스릴러물과는 색다른 긴장감을 부여한다. 또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추격 끝에 가슴 뜨거운 반전과 감동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정근섭 감독은 1998년 정지영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간첩 리철진> <공포택시> <달마야 놀자>의 조연출을 거치며 아주 탄탄히 내공을 쌓아 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첫 장편 데뷔작 <몽타주>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영화 <몽타주>의 첫 기획은,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인 용산역에서의 추격신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단편에서부터 출발되었다. 이후 아이를 잃은 엄마 캐릭터에서 이야기를 발전시켜 지금의 <몽타주>가 완성 되었다. 거기에 국가대표 흥행배우 엄정화와 김상경, 송영창의 불꽃 튀는 열연과 탄탄한 웰메이드 시나리오가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조희봉은 과거 영화 <블라인드>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스릴을 안겨줘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로서 이번 영화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 스틸러이다. <블라인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몽타주>에서 형사 역할을 맡은 그는 영화 속 김상경과 함께 현재 15년 전 사건과 똑같이 반복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또한 흥행 영화 속 감초 연기의 달인 박철민은 ‘청호’의 상관 ‘구 과장’으로 깜짝 출연한다. 박철민은 제작 프로듀서와의 인연과 더불어 <몽타주>의 웰메이드 시나리오에 반해 특별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그는 <몽타주>에서 그 특유의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흥행예감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모두 충격적 반전에 빠뜨리며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해균은 <몽타주>에서 조희봉과 콤비를 이루는 ‘최형사’로 활약한다. 그는 스크린에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연극계에서는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정해균은 <몽타주>를 통해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보여준 것과 180도 다른 유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정근섭 감독은 “현재 이 영화가 과거에 만들었던 <살인의 추억>과 비교가 되고 있다.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굉장히 좋아하는 한국 스릴러 중에 하나고, 봉준호 감독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분명 영화 <몽타주>가 <살인의 추억>과 유사성은 갖고 있지만, 우리 영화 나름의 방향성과 스타일에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비슷하게 봐준다면 무척 감사하다”고 전한다.
이어 그는 “기존 장르 영화들에서는 항상 악인을 극으로 몰고 가는 부분도 분명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 전에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중도 포기했는데, 그 이유가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의 캐릭터를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몽타주>를 쓰면서는 ‘범인을 먼저 이해하자’라고 생각했다. 범인도 나름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보강하는 것이 맞지, 완전한 악으로 몰고 가기엔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들려준다.
영화는 (주)미인픽쳐스 제작으로 NEW가 배급을 맡은 120분짜리 영화로 지난 16일부터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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