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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만 작가 한전아트센터 개인展 ‘봄날은 간다’

고성만 작가 | 2016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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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 꽃이 피면 같이웃고 / 꽃이 지면 같이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고성만 작가와의 인터뷰 자리, 고 작가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구슬프게 백설희 씨의 ‘봄날은 간다’를 읊조렸다. 
강남한전아트센터(4월 11일-19일)에서 열리는 개인전 ‘봄날은 간다’에서 시대와 호흡하는 고성만 작가의 애잔하면서도 주체하기 힘든 ‘깊은 슬픔’이 전시된다. 인간의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와 신의 시간인 카이로스(Kairos)의 시간 공명(共鳴) 속에서 안타까운 망각의 간극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감추고 싶은 우리의 모습이 있고, 쓰다듬어줘야 할 위로의 아픔이 있다.   

강남한전아트센터(4월 11일~19일)에서 열리는 고성만 작가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봄날은 간다’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고 작가는 당사자들의 의사를 배재한 채 이뤄진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합의의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피해자의 인격 및 존엄의 훼손과 슬픔을 작품에 담았다. 

씻김굿이 심금(心琴)을 울리듯
“노래 ‘봄날은 간다’를 조용히 불러보면 묘한 슬픔과 애잔함이 묻어납니다. 누구에게는 아름다운 봄이지만 세월호와 위안부 문제 등 매듭이 풀어지지 않은 누구에게는 안타까움의 봄일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정서 중에서도 ‘한(恨)’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한지와 고유염료를 매체로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모두 5점의 한지작품이다. 작품 어딘가 한두 군데씩 찢어지고 구겨진 치마폭 같은 얇은 이미지, 그 위로 멍울처럼 번진 연분홍과 상흔처럼 흘러내린 핏빛 자국이 처연함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그들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효과들을 통해 주체자(위안부)의 삶을 다시 화두에 올리고 생명과 죽음, 치유와 회복이라는 열망을 한껏 끌어내고 있다.
고성만 작가의 한전아트센터 개인展은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 상실 등을 주제로,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우리의 슬픔을 작품에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 인간 존엄성의 성취를 위한 조용한 외침을 담고 있다. 
“혼(魂soul)을 달래는 씻김굿이 있는 것처럼, 제 전시가 혼의 위로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날 예술이 혼을 달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충격의  날카로운 도구가 돼버리진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씻김굿의 음율이 심금(心琴)을 울리듯이, 우리의 이산과 분단, 위안부와 세월호 문제 등 안타까움이 조금이라도 풀어진다면 좋겠습니다.” 

혼(魂)이 살아야 직시(直視)할 수 있다
기자는 ‘시간의 공명(共鳴)’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시간의 공명은 말 그대로 ‘율려의 떨림’입니다. 그나마 그 떨림을 느끼고 표현한다면 살아있는 것이고, 혼(魂)이 온전한 것이죠. 아무리 뉴욕 같은 큰 빌딩에 살고, 서구처럼 국민소득이 올라가도 우리의 주체적인 혼이 살아있지 않으면 빈 껍데기입니다. 혼이 살아있어야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은 누구나 빠져나올 수 없는 절대적인 것. 작가는 시간의 공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태생적 안타까움과, 망각의 간극 그 틈 속으로 보이는 슬픔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사회적 문제들을 함부로 꺼내어 펼쳐보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하는 환경에서 작가는 혼의 자각을 강조했다. 우리 앞에 당면한 사회적 문제, 혼의 추상적인 지향점을 연분홍 치마 저고리로 표현했다. 
“나의 작은 작업이 비가시적인 혼의 추상적 지향이 되고, ‘서(恕)의 사의(寫意)’로서 대상과 주체의 공명이 되어 슬픈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슬픔은 여러 가지 단어로 풀어낼 수 있는 말이지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슬픔에 대한 관조(觀照)를 서(恕)라고 표현했다.

작은 종(鐘)소리가 될 수 있다면 
망각(忘却)의 강. 고 작가는 우리 모두가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다고 강조했다. 망각하지 않고 깨어있기 위해서는 우리의 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가장 동감하길 원하는 메시지다. 
“한 사람이라도 전시에 와서 ‘아! 이렇구나’하고 공명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죠. 계몽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충분히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직관이 뛰어난데, 주체적인 혼을 깨닫게 도와줄 수 있다면 작가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고성만 작가는 추상표현주의 작가군인 잭슨폴록, 바넷뉴먼, 마크 로스코가 수학한 뉴욕 미술학생연맹(Art Student League of New York)과 홍익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에서 아트 디렉터와 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국내외 그룹전과 개인전을 가지며 존재와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고성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명, 울림의 동감, 작은 소리로 길을 안내해주는 종소리임을 자처했다. “혼에 대한 자각은 주체성의 발현과 존엄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스스로 혼에 대해 자각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다릅니다. 개인이 변하면, 사회가 변하고, 민족이 변할 수 있어요.”  
고 작가는 손사래를 치며 자신은 큰 범종(梵鐘)도, 선각자(先覺者)도 아니라고 했다. 처마 끝에 다는 작은 풍경(風磬)이라도 된다면 좋겠다며 웃었다. 물질 만능의 시각에서는 크고 웅장하고 비싸야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만, 혼이 깨어나는 지성의 시대에는 작은 울림일수록 더욱 귀를 기울인다. 고 작가의 표현을 감히 빌리자면, 기자는 안타까운 시대의 간극에서 작가의 순수한 슬픔, 그리고 작지만 은은한 울림을 만났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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