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리고 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과 짓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건축이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위치로, 높이로, 소재로, 디자인으로 그 건물의 특성을 나타내고 의미를 선보여야하는 하나의 예술이다. 사람을 위한 예술이 건축인 것이다. 최근 광주광역시 봉선동에 위치한 ‘휴먼앤스페이스’라는 건축사무소가 자연과 인간, 건물의 조화를 건축에 담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치유’의 의미를 건물에 투영해 내고, 나아가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는 ‘휴먼앤스페이스’의 은철영 대표를 만나 건축에 대한 독창적인 철학과 자연적이고 인본적인 신념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2001년에 설립된 ‘휴먼앤스페이스’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과 공간의 조화를 지향하는 건축사무소이다. 건축주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과 효율을 가장 예술적이고 독창적인 건축물에 담아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함과 더불어 주어진 예산과 기간을 준수함으로서 건축주로부터 지속적인 신임을 받는 회사를 목표로 하며 토탈 서비스 개념의 건축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1997년도부터 프로 건축의 세계에 발을 디딘 휴먼앤스페이스의 은철영 대표는 조선대학교 박사학위를 밟고 현재 건축학부 객원초빙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건축업계에서는 20년의 내공을 쌓은 건실한 건축가이다. 그가 이끄는 휴먼앤스페이스는 건축에 대한 그의 견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병원건축, 종교건축, 주거건축 등 사람이 머무는 공간 중 ‘몸’의 치유, ‘마음’의 치유, ‘몸과마음’의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 등을 중점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있는 명실상부 광주·전남 지역의 으뜸 건축사사무소이다. 그 외의 건축물들도 ‘치유’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건축을 시도하며 건축주와의 교감을 통해 사업용도에 부합하는 건물을 창조함과 동시에 기타 부가가치 요소를 창출해내는 복합적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R&D에도 주력하고 있다. 휴먼앤스페이스는 소형 주택건축물 설계부터 대형 도시건축프로젝트까지 폭넓은 부문에서 다채로운 건축물을 선보이며 국내의 실정에 적합한 건축 시스템을 보다 합리적으로 제안하며 최적의 사업 수지를 위한 설계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설계뿐 아니라 시공, 인테리어, 조경 등 Total Design 서비스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건축과 인테리어의 상호 조화를 극대화 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휴먼앤스페이스는 약 1년 전부터 패시브 건축에 관심을 갖고 목재를 소재로 한 건축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보다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나가고 있다.
특별한 의미를 담아낸 단 하나의 건물
휴먼앤스페이스에서 지은 광주 치평동에 위치한 성당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빛’이었다. 성당 홀 부분에는 APT시각차단 및 서향빛에 의한 내부공간 분위기 연출을 위해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해 다채로운 색감의 빛들이 성당 집입 전 내부에 투영됨은 물론, 성당 내부는 전혀 스테인글라스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빛 자체만을 측창과 천창 형태를 사용하여 루버를 통하여 한번 빛을 정화시킨 빛이 성당내를 가득 매우도록 설계 하였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색다른 자연의 빛이 성당 안에 영롱하게 퍼져 사람의 영혼마저 치유하도록 평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휴먼앤스페이스의 건물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이 바로 자연과 사람, 건물을 잇는다는 것이다.
“저희 건축 사무소가 지은 건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정화 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프로젝트에 임할 때 대지와의 관계, 자연과의 조화,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생각하고, 이것들을 인본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공간과 형태를 디자인합니다. 사람의 입장에서의 대지, 자연, 건축주의 생각을 담는 것입니다. 저희가 지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휴먼앤스페이스의 작품들에는 의미와 특징이 담겨 있다. 광주 수완지구의 KS병원의 경우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해 시민단체가 주는 아름다운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평화방송국의 경우 종교적인 면을 모던하게 표현하고 중세의 종교적 문양을 더해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했다. 또한, 건물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조형물 등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을 표현하고, 자연을 생각하는 건축
휴먼앤스페이스의 은철영 대표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표현뿐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방안’을 통해 신축 건축물의 단열기준 등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오는 2025년까지 제로 에너지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한으로 하는 패시브 하우스와 자연에너지인 태양광, 지열을 활용한 액티브 하우스를 접목시켜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제로에 가깝게 만든 집들을 말한다. 휴먼앤스페이스는 패시브 하우스, 저에너지 및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며 ‘2016 소비자 만족 대상’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바 있다.
“2년 전부터 에너지 절감 주택인 패시브 하우스에 관심을 갖고 공부와 연구를 거듭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주택이 쾌적하고, 어떤 주택이 살기 좋으며, 어떤 주택이 인간적인가?’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으로 ‘목조’건축을 선택한 것입니다. 목재의 경우 지구 환경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목재를 건축에 더해 친환경적인 건축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재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을 선사합니다. 또한 고유의 향을 지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빛과 공기에 반응해 그 색이 천천히 변해나가는 성질은 사용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며, 보온의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저는 직접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관여하며 노하우를 쌓고, 공부를 계속해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종교 건축물, 몸을 치유하는 병원, 몸과 마음을 재충전 시켜주는 주택 설계를 전문으로 하며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힘쓰고 있는 휴먼앤스페이스. 말 그대로 사람과 공간을 위한 걸음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휴먼앤스페이스의 앞으로의 친환경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30년이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은철영 대표는 이론과 실무의 괴리를 파괴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례들을 중점으로 건축에 대한 발자취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휴먼앤스페이스의 은철영 대표는 유행을 따라가는 건축이 아닌, 우리의 것을 담아내고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를 건축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또한 후학양성에도 힘쓰며,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감하고 작업을 해 나가며 건축에 대해 함께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훗날 건축에 대한 노하우와 신념, 철학을 담은 저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 또한 함께 덧붙였다. 사람과 자연, 건물을 잇는 건축가 은철영 대표와 휴먼앤스페이스의 행보가 광주·전남 지역을 넘어 전국에 녹색 바람을 불러 일으켜 친환경적이고 감각적으로 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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