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성형 천국인 한국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본다는 성형 유혹과 젊고 아름다운 여인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영화 <닥터>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움의 산실이자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하는 성형외과는 수술용 각종 기구들로 인해 공포심을 자아낸다. 현대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한 고통을 참아가는 동안 사이코패스 성형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 <닥터>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닥터>는 한국형 스릴러 장르를 이끄는 <올가미> <실종>을 만든 김성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정신분열 현상을 일으키는 성형외과 의사 역에 산울림으로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이 캐스팅 되었다.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영화 <닥터>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변신을 보여준다. 또한 아내 역은 신인배우 배소은이 맡았다. 신인답지 않은 팜므파탈 연기까지 선보이고 있는 배소은은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개성 넘치는 관능미를 보여준다.
김성홍 감독은 “보통 영화를 제작할 때 시나리오 완성 후 배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 씨를 1순위로 놓고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김창완 씨는 현대인의 양면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자 배우는 신인배우지만 당당한 매력을 발산하는 배소은 씨를 캐스팅 했다”고 들려준다.
외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럴
성형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인범(김창완 분)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어린 아내인 순정(배소은 분)에게 집착하고 있다. 아내에 비해 늙고 외소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아내를 집안에 가두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길 강요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랑보다는 인범의 재력을 보고 결혼한 순정은 남편의 눈을 피해 은밀히 애인(서건우 분)을 만나는 생활을 지속한다. 남편 인범이 출근하고 나면 애인을 불러 달콤한 환락에 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순정이 애인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 인범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빠지게 되고 정신분열 상태에서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아내에 대해 극도로 집착했던 감정만큼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는 그동안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연관된 사람들을 차례대로 살해하기 시작한다.
김성홍 감독이 전하는 한국판 사이코패스 스릴러
영화 <닥터>는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가 강했던 가수이자 배우 김창완의 연기 변신이 기대가 되는 영화다. 그동안 TV나 방송에서 평소 워낙 착해 보이는 역할을 많이 맡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만한 지성인의 이미지를 풍겨왔기에 그의 변신은 사람들을 놀랍게 만든다.
더욱 살인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면서 사람에게 명예, 권력, 재산 등은 하나도 중요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창완이 맡은 인범은 내면적 콤플렉스가 많아 어린 아내에 대한 집착과 애증이 돌발적 상황으로 표출된다. 그동안 차분한 이미지를 가져온 김창완의 연기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 영화를 진두지휘한 김성홍 감독은 “자신이 영화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관객들 스스로 숨겨진 메시지를 통해 추측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들려준다. 살인의 방법 역시 보편적이면서도 다소 궁금증을 유발할 법한 성형을 소재로 충격적으로 전개한다. 보톡스나 성형외과에서 사용되는 메스 등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충격으로 빠트린다.
한국판 사이코패스 스릴러 영화 <닥터>는 (주)조이앤컨텐츠그룹가 제공하고 주식회사 노마드필름가 제작하고 (주)마인스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오는 6월 20일 전국적으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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