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 공연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 효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그의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극으로 부활한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의 마침표를 찍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으로 완성한 세기의 로맨스로 가히 ‘셰익스피어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그간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가장 다양한 콘텐츠로 끊임없이 변용되어 오면서 원작과 차별성을 두는 스토리의 혁신적 신도가 많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공연으로 많이 올린 바 있는 양정웅 연출도 그간 많은 변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연출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 작가가 의도했던 로맨스의 의미를 살리고 연극, 문학 애호가들에게 낭만비극의 진가를 전달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베로나의 명문 몬테규 집안과 캐플릿 집안 사이에는 오랫동안 깊은 갈등이 계속되어 왔다. 몬테규 집안의 후계자인 로미오는 친구에게 이끌려 변장을 한 채 캐플릿 집안의 무도회에 갔다가 그곳에서 그 집안의 외동딸인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날 밤 그 집의 정원으로 숨어 들어간 그는 줄리엣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서로 사랑을 확인한 후 결혼을 약속한다. 이튿날 두 사람은 로렌스 신부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날 오후 길거리에서 만난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가 결투를 신청했으나 로미오는 거절한다. 보다 못한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가 티볼트와 싸우다가 죽게 되고 격분한 로미오는 티볼트를 찔러 죽이고 만다. 부부의 맹세를 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살인죄로 시에서 추방 선고를 받은 로미오와 집안의 명령으로 패리스 백작과 원치 않은 결혼을 앞둔 줄리엣.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늘날까지 약 400년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이 시대에는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두 남녀가 보여 준 순수하고도 맹목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불꽃같은 열정 때문일 것이다. 서로 원수인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가문을 화해하게 만든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속 비극적 사랑의 두 주인공은 젊은 연인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죽음을 초월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각 장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근영, 박정민,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의 대미를 장식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2월 9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