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그래피티 작가들의 뮤지엄 쇼가 열린다. 오는 12월 9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그래피티 뮤지엄쇼인 <위대한 낙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지속된 팝아트라는 장르를 잇는 가장 거센 움직임, 바로 그래피티의 서막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동시대를 기록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 그래피티 아티스트 7인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그래피티 아트’라는 미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의 예술’이 스튜디오라는 환경에 얼마나 안착이 되었고, 그 가치를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가 바로 <위대한 낙서>전이다. 이미 선진국의 뮤지엄 전시를 통해, 그래피티 장르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힘을 입증한 바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 세대의 예술인 그래피티의 강력한 움직임을 보고 자란 이들은 물론, 기존 기성세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으며, 일부 작가는 한국에 내한해 작업을 현장에서 진행하며, 전시장 외부, 깜짝 그래피티 인스톨레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본 전시에서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내 가장 높은 벽, 높이 8.3미터, 넓이 1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벽에 제우스의 상징적인 리퀴데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브랜드 로고가 흘러내리는 듯한 설치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한국에서 작업하며, 20여명의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 현대미술학과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위대한 낙서>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60여점의 작품들은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그래피티에 이르기까지, 7인의 아티스트들이 확립한 각자의 스타일을 통해 그래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맞춰 전시 공간은 각 7인의 아티스트별로 나누어진 섹션들로 구성되며, 각 섹션에서는 아티스트별 엄선된 작품들을 통해 각자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구성
1) ZEVS (제우스)
높이 8미터, 넓이 16미터의 거대한 설치 작품과 함께 제우스의 대표적인 작품인 세계적인 브랜드 로고가 흘러내리는 듯한 ‘리퀴데이션 로고(Liquidated Logo)‘ 시리즈와 그의 초창기 대표작인 ’일렉트릭 셰도우(Electric Shadow)’를 만나볼 수 있다.
2) CRASH (크래쉬)
그래피티 무브먼트의 선구자인 크래쉬의 팝아트와 그래피티를 혼합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 거의 항상 등장하는 상징인 눈(eyes)을 통해 마치 누군가의 영혼으로 통하는 느낌을 받는 작품들과 밝고 빛나는 색감과 코믹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엄선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3) JonOne (존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수여에 빛나는 존원의 거침없는 붓 터치와 컬러풀한 추상 스타일의 감각적 페인팅 작품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4) Nick Walker (닉 워커)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닉 워커의 작품들은 자유롭게 그려나가는 회화적인 요소들과 스텐실을 결합한 정교한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독립성과 자유성, 유머를 만나볼 수 있다.
5) L'ATLAS (라틀라스)
고대의 문자들에서 영감을 받아 그만의 독특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창조해 현대적인 재료들과 결합해 구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6) SHEPARD FAIREY(OBEY GIANT) (쉐퍼드 페어리/오베이 자이언트)
페인팅, 스크린 프린팅, 스텐실,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하여 나무, 메탈, 캔버스 등에 작업한 쉐퍼드 페어리 특유의 미적 감각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정의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7) JR (제이알)
사진과 스트리트 아트를 결합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단과 협업한 작품 사진들과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역사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이미지들을 끌어내었던 작품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