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의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소중한 기회가 생겼다. 오는 12월 6일부터 3월 26일까지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展 : 4평의 기적>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展 : 4평의 기적>은 17개에 달하는 그의 건축물들이 한 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개최되는 첫 대규모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비평가였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그의 회화 주요작품이 이번 전시에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그가 위대한 건축적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인내심이 있는 비밀연구’라고 명명한 그의 ‘그림 속 건축’때문이었다. 이러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을 세계 주요 현대미술관에서는 앞 다퉈 유치하며 최다 관람객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서울특별전은 재단의 결정으로 특별하게 뉴욕 모마, 파리 퐁피두, 서울 디렉터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과거의 집은 살기 위한 것이 아닌 권위와 지배를 위한 기계였다. 하지만 오직 건축의 중심을 인간으로 두고 건축의 개념을 새롭게 창안한 그의 건축적 원리는 지금까지도 건축의 교과서로 남아있다. 또한 전쟁과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이 ‘작은 공간’이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건축으로서 실제로 시대적 어려움을 해결한 20세기의 혁명가가 바로 르 코르뷔지에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展 : 4평의 기적>에서는 드로잉, 회화, 모형 등 그의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해 전체 약 500여점에 달하는 르 코르뷔지에의 흔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저비용’과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공간혁명을 선언한 르 코르뷔지에의 혁신적인 생각은 전 세계의 주거방식을 일순 변화시켜 놓았다. 그가 인생의 마지막에 머물렀던 곳은 고작 4평짜리 오두막집이다.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공간은 결국 ‘본질만 남는다’는 그의 철학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더 할 것 없는 완전한 4평의 공간에서 우리 또한 인생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을 하게 된 어린 시절의 작품부터 말년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이 전부 공개된다. 기록사진, 유화, 드로잉, 도면 그리고 그가 실제로 사용했던 유품마저 전부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다.
Section1. 르 코르뷔지에는 누구인가? 르 코르뷔지에가 태어난 1887년 스위스 라 쇼드퐁 마을에서의 초기 시절부터 지중해가 보이는 니스의 ‘캅마르탱’해안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소개한다. Section2. 여행을 통해 ‘건축과 인간’에 눈을 뜨다 젊은 시절 여행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은 그의 생각이 표현된 글과 자료 그리고 정밀한 관찰과 다양한 테크닉이 시도된 드로잉과 수채화를 볼 수 있다. Section3. 세상을 품다. 넓고 큰 세상으로 여행 이후 건축가로서 삶을 결정하고 고향 라 쇼드퐁에서 건축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시기로, 그의 초기 건축도면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스위스를 떠나 큰 도시 파리에 정착해 점점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시기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Section4. ‘화가 르 코르뷔지에와 순수주의’ 현대건축 교과서의 기틀을 만들다 이른바 ‘순수주의’를 창시한 르 코르뷔지에. 1918년의 초반 회화작품부터 1925년도까지 작품 변화의 흐름을 페인팅과 드로잉을 통해 소개한다. Section5. 건축으로 세상을 혁명하다. 현대적 아파트를 창시하다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도시. 건축으로 서민들의 삶과 행복을 구하고자 르 코르뷔지에는 대규모 공통주택을 만들었다. 이는 곧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르 코르뷔지에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하게 만든 결정적 건축혁명이기도 했다. Section6. 내 인생의 꿈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 르 코르뷔지에는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다. 형만 예뻐한 어머니의 사랑을 쟁취하려고 더욱 노력한 그의 내면적 결핍을 느낄 수 있다. Section7. 건축가는 ‘생각’을 남기는 사람 시대의 정신을 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창의적 기호들을 작품 속에 녹아낸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함축적으로 담긴 회화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Section8. 4평의 기적 : 작은 위대함 통나무집 특별관 마지막 섹션은 르 코르뷔지에가 여생을 보냈던 니스 캅 마르탱 휴양지에 4평 남짓한 공간으로 지은 그의 오두막집(카바농)을 그대로 재현하여 체험하는 명상의 공간으로 기획하였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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