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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사회적 통념을 깨뜨린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시도

<닉 나이트 사진전 -거침없이, 아름답게> 대림미술관 | 2017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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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의 전시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가 지난해 10월 6일 시작돼 오는 3월 26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닉 나이트는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의 결합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시도한 1세대 작가로, 스스로를 ‘이미지 메이커’라 칭하며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여, 2010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받았다. 또한 알렉산더 맥퀸, 존 갈리아노, 크리스찬 디올, 입생로랑, 보그 등 세기의 디자이너 및 매거진과의 협업 프로젝트로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에서부터 패션계의 보편적 시선에 도전한 화보,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과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한 패션필름에 이르기까지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그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로 거침없이 탈바꿈해 온 닉 나이트의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선보인다.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982년에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세계 최초로 대림미술관에서 공개되는 ‘스킨헤드’와 동시대 대표 예술계 인사들을 개성적인 스타일로 촬영하여 그가 패션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시리즈 ‘초상사진’을 시작으로,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등과 같은 패션 디자이너와의 오랜 협업으로 모델이나 주변 요소보다 의상 자체에 집중하며 당시 패션계의 보편적 시선에 도전한 파격적 화보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금기시되거나 소외되곤 했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도발적인 메시지를 패션과 결합한 캠페인 ‘페인팅 & 폴리틱스’,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과 3D를 이용한 실험적 조각으로 구성된 ‘정물화 & 케이트’를 소개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각별한 관계였던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의 시대를 초월한 협업 영상 인스톨레이션과 의상에 깃든 내러티브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영상 실험을 접목한 최근작품들로 구성된 ‘패션필름’까지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닉 나이트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 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포토그래퍼다. 심리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1970년대 말, 런던으로 돌아와 의학 및 인간생물학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 대학교에 진학하였으나 이듬해 적성을 찾아 본머스 앤 풀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알렉산더 맥퀸, 톰 포드, 비요크, 레이디 가가, 케이트 모스, 보그, 아이디 등과 같이 독창성의 선두에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왔으며, 테이트 모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사치 갤러리, 보스턴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2000년도에 설립한 웹사이트 쇼 스튜디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영감과 창작과정, 창작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실험적 콘텐츠들을 통해 대중에게 실시간 공개함으로써 연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닉 나이트의 사진과 영상 인스톨레이션을 포함한 110여 점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끊임없이 깨트려온 그의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시도들을 조명한다. 기존 형식의 대담한 파괴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안기고, 낯선 것과 마주했을 때의 두려움뿐 아니라 설렘도 선사할 것이다. 닉 나이트의 작품 속에 담긴 그의 독창적인 시선과 강렬한 메시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시선을 세상에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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