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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감수성을 지닌 오페라 젊은 남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17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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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과 동화적 연출로 무장한 오페라가 우리 곁에 찾아온다. (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2017년 ‘세종시즌’의 첫 공연으로 오는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초연 이래 국내외 여러 연출가들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으로 작년 5월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을 한 바 있으며, 이번에 2017년 세종시즌의 개막작으로 재공연 된다. 
올해도 작년 공연에서 이탈리아의 창의적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그려낸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리를 비롯하여 그녀와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 등이 다시 한 번 만나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을 재현해낼 예정이다. 아울러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민정기를 비롯해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그리고 소프라노 박하나, 베이스 양희준과 김철준, 바리톤 한규원과 석상근 등이 다시 뭉쳐 더욱 탄탄해진 호흡을 선보일 계획. 또한 여주인공 ‘아디나’ 역할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손지혜가 새롭게 합류한다. 합창은 서울시합창단, 연주는 지난해 오페라 ‘맥베드’의 연주를 맡았던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함께 한다.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젊은 남녀의 싱그럽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다. 부유하고 아름다운 여인 ‘아디나’에게는 사랑에 빠진 가난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와 그녀와 결혼하려는 장군 ‘벨코레’가 있다. 어느 날 돌팔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마을에 찾아와 가짜 약을 파는데, 그는 누구든 이 약을 마시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된다고 속인다. 순진한 네모리노는 주머니를 털어 약을 하나 사게 된다. 가짜 약의 효능을 믿은 네모리노와 그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 아디나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여러 갈등과 혼란이 뒤섞인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평범하지만 변함없는 진리를 통해 희망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 바로 <사랑의 묘약>이다.
<사랑의 묘약>은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포인트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 1차 대전 직후지만 연출가 크리스티나는 이 상황을 동화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해냈다. 이러한 특징은 작품의 서막에 등장하는 ‘네모리노의 꿈’에서 잘 나타나는데, 네모리노가 아디나에게 비눗방울로 하트를 만들어 보내며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 동화적으로 표현되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연출가의 섬세한 감각은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황금색 논밭을 연상시키는 금색의 비탈진 무대, 마을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거대한 금빛 나무, 무대 곳곳에 서 있는 아름다운 등불 기둥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여주인공 아디나와 남주인공 네모리노가 구름 사이 달 위에 앉기도 하며, 약장사 둘카마라는 황금색 기구를 타고 오색찬란한 사랑의 묘약 전단지를 던지며 날아오는 등 <사랑의 묘약>은 고전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대적이고 때로는 동화 같은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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