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숨, 짓을 중심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축제가 열린다. 2017춘천마임축제가 오는 5월 21일부터 28일까지 총 8일간 춘천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아시아 최대의 마임축제인 2017춘천마임축제는 새롭게 준비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과 시민의 뜨거운 열정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공연과 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춘천마임축제는 참여한 모든 시민들이 물에 흠뻑 젖으며 즐기는 ‘물의도시:아!水라장’으로 시작하여 무박 3일간 불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난장 프로그램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이 춘천 수변공원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전한다.
2017춘천마임축제는 현대 마임, 신체연극(Physical Theatre),움직임연극(Movement Theatre), 비주얼 연극(Visual Theatre), 거리연극(Street Theatre), 야외 설치 공연(Installation performance), 장소 특정형 공연(Site-specific Theatre) 등 몸, 숨, 짓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공연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대공연예술축제다. 순수예술과 난장이 결합된 특색 있는 축제로, 세계적인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마임축제라고 할 수 있다. 마임은 자유로운 몸의 예술이다. 뿜어 나오는 물과, 거대한 불 그리고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축제는 타인의 시선에 갇힌 부끄러운 내 몸짓이라는 봉인을 해제시킨다. 솟구치는 물과 거대한 불은 창피한 이성을 마비시키고 자연과 음악, 예술에 반응하는 자유로운 몸과 움직임을 창조한다. 물과 불, 공간과 자연은 자유로운 몸의 세계로 인도하는 촉매이며 오브제이자 상징이다. 관객 모두가 해적이 되어 차량으로 만들어진 해적선을 타고 춘천 중앙로를 항해하는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물의도시:아!水라장’은 스페인 극단 떼아뜨로 무, ‘강은경’의 연출로 만들어진다. 소방차 및 소화전에서 뿌려지는 물과 시민들이 각자 준비한 수많은 물총들이 춘천의 중앙로를 물의 세상으로 변신시키는 것. 서울, 광주 등 타 도시에서 펼쳐지는 일반적인 물총싸움으로 이뤄진 물총축제와는 달리 4차선 도로를 롤러, 자전거, 붓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컬러로 도배하는 컬러링 로드를 비롯하여 비눗방울과 버블 머신으로 거리를 가득 채우는 버블 로드,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 되어 즐기는 주제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2017춘천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이다. 1998년 처음 치러진 이래로, 술과 예술이 있는 무한 자유지대로 주목받으며 공연예술축제의 새로운 신화로 주목받아온 도깨비난장은 2015년부터 살아있는 불의 콘셉트를 더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의 도깨비난장은 건축가, 설치미술가, 불꽃 아티스트 등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건설된다.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의 주제공연은 예술불꽃 화랑의 이동형 불 퍼포먼스와 창작중심 단디, 프로젝트 루미너리의 에어리얼 퍼포먼스, 건축농장의 메인 조형물을 시민들과 함께 불 지르는 Fire work, 불꽃놀이와 200여대의 불기둥이 뿜어내는 장엄한 Fire show, 거대한 불과 함께 춤추는 음악공연과 이동형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은 마니아들의 예술적 감성을 흠뻑 적실 예정이다. 이외에 10여 미터로 펼쳐진 숯불구이 판에서 직접 구워먹는 꼬치구이와 축제에서 직접 선별한 푸드 트럭이 준비되었으며, 가족을 위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 등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길 휴식공간도 구성될 계획이다. 2017춘천마임축제 관계자는 “춘천마임축제 프로그램의 핵심은 시민과 예술가, 스태프, 자원봉사자의 구별 없이 모든 참여자가 함께 연출하는 난장이라는 점”이라면서 “특히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의 주제공연은 건축사 사무소 ‘건축농장’에서 설계한 대형 설치조형물을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태우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시민참여 축제의 새로운 형태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2017춘천마임축제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공연마니아들을 위한 공연까지, 모든 연령이 자신이 즐기고 싶은 공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인간의 원초적 움직임을 통해 축제의 도시로 변모한 춘천은 예술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시민에게는 삶의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 자유로운 몸의 예술로 춘천의 도심 곳곳이 축제의 향기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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