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연 당시 재기 넘치는 대사와 화려한 시구로, 낭만적 사랑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린 낭만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가 재공연 된다. 국립극단은 무겁고 우울한 청소년 얘기가 아닌 가슴 뛰는 사랑 이야기를 청소년극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 아래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해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올해는 소극장을 떠나 더 커진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보다 역동적인 무대와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발랄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모의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가 있다.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녀의 곁을 지키며 남몰래 사랑하고 있는 시라노까지. 거침없는 드 기슈는 그녀에게 노골적으로 구애를 하고, 귀공자 크리스티앙은 시라노에게 편지를 대필하게 해 사랑을 고백한다. 편지를 받은 록산느는 자신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크리스티앙이라 믿게 되지만, 드 기슈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는 전장으로 떠나게 된다. 시라노는 록산느를 위해 크리스티앙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과연 그녀의 진정한 사랑은 누구일까.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서는 사랑하는 일에도, 사랑받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는 ‘록산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지금 막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청소년들에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라고 말한다. 서충식 연출은 “청소년이라고 해서 결코 사랑을 모르지 않는다”라며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이야기를 통해 공연이 끝난 뒤 사랑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동감 넘치는 사랑이 가득한 이번 공연을 통해 청소년 관객뿐만 아니라 한 때 사랑을 했거나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또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사랑의 모습에 스스로를 비춰보며, 진정한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초연에 출연했던 하윤경, 안창환, 안병찬, 김지훈 배우가 다시 한 번 함께하며, 여기에 정현철 배우가 합류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며 긴장감 넘치는 활극을 선보이고 바이올린, 피아노, 타악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는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작품은 기형적으로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를 위해 대필하는 편지 속에 진심을 담아야 했던 시라노의 낭만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독특한 삼각관계를 포함하는 낭만적 사랑, 활극적 요소와 유머 등 대중적 성공에 유리한 여러 코드를 적절히 혼합하고 있어, 초연 당시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에도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었으며,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도 유명하다. 올해 7월에는 뮤지컬 <시라노>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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