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은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 약 4만5천 헥타아르의 갯벌이 바다가 되는 0.94제곱킬로미터 작은 바위섬 위에 만들어진 수도원입니다. 몽생미셸로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간만의 차는 무려 9m~15m로 유럽 최대를 자랑합니다. 거기에 더해 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분당 약 62m입니다. 대만조는 수위가 12m이상 들어오는 날로서 몽생미셸로 연결되는 길이 물에 덮여 완전히 섬이 되는 날을 이야기 합니다. 대만조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는 갯벌을 걸어봐야 합니다. 내가 걸었던 그곳이 물에 덮여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수백 년 전 순례자들이 걸어 들어오며 느꼈던 경이로움과 두려움도 함께 느껴봐야 합니다. 유사는 몽생미셸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자연 체험입니다. 고운 갯벌 밑에 고여 있는 물이 갯벌과 섞여 늪으로 변해 유사위에 가만히 서 있으면 유사 속으로 다리가 빠지게 되고 쉽게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무지했던 순례객들은 그렇게 몸이 부자연스러울 때 초당 1미터의 속도로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에 목숨을 잃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바닷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순례자들을 보며 몽생미셸에 무사히 도착한 이들은 '저들의 영혼이 깨끗하지 못해 우리처럼 구원을 받지 못한거야'라 생각하며 자신의 이 경험을 모세가 홍해를 가르던 기적에 빗대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물이 들어오는 방향과 순서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대만조 시기에 함부로 갯벌을 걷다 구조대가 출동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물론 그들의 영혼의 무게나 정결함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말이죠. 만조가 시작되면 몽생미셸 후면에서 볼 수 있는 첫 파도 마스캬레(Le mascaret)가 밀려들어옵니다. 첫 파도가 몽생미셸의 서쪽 쿠에농강의 힘에 밀려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그 힘을 이기는 순간 갑자기 마스캬레의 속도는 빨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들어온 물은 몽생미셸 후면을 돌아 동쪽 방향으로 물이 넘치고 서쪽에 있는 물들이 점차 늘어나며 서에서 동으로 물이 차면서 몽생미셸과 통블렌 사이의 갯벌이 바다로 변하게 됩니다. 1시간 45분에 걸쳐 바닷물이 들어오게 되고 마지막에는 몽생미셸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물에 덮여 완전히 섬이 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조로 1시간가량 물의 흐름이 없다 다시 천천히 물이 빠지게 되는데 정조 때 바람이 없으면 수면에 완전히 반영된 다이아몬드 형태의 몽생미셸을 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노을이 지고 몽생미셸의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맞게 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지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정조가 너무 빨리 와 조명이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정조시간은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과 맞아떨어졌으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수면이 잔잔하지 못해 반영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주장합니다. 4대가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장관이라고! 2012년부터 갯벌과 대만조에 대해 전문 교육을 받은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팀은 국내 유일의 대만조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몽생미셸을 방문하는 3개의 투어 프로그램에서(라라몽생미셸, 더 리얼 패키지, 프랑스 레알 팩) 대만조를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일정이 가능하다면 꼭 참여하셔서 대자연의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글 : 한주영 / 사진 : 한주영, Vincent Matthews /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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