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그녀가 돌아온다. 톱스타 이효리의 컴백날짜가 7월 4일로 확정되었다. 무려 4년만의 컴백이다. 컴백일자가 확정됨에 따라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독보적인 ‘이슈메이커’로서 여전한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정규 5집 ‘모노크롬’ 이후 가수로서 화려한 컴백은 물론, 이에 앞서 ‘무한도전’, 새로 론칭하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까지 실로 그녀만이 소화할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가수면 가수, 예능이면 예능 그 어떤 것도 빼놓기 힘든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효리는 새 앨범을 발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작곡가 김형석이 대표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음악 작업을 위하여 오랜 기간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이번 컴백을 꽤 오래 전부터 공들여왔다. 그녀는 수 년 전부터 꾸준히 새 앨범에 수록할 노래를 수집한 것을 비롯해 이효리의 자작곡도 상당수라는 후문이다. 오는 4일에 발매되는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BLACK’은 4년 만에 새롭게 발표하는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곡 ‘Black’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효리가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생활하며 받은 영감들을 담았으며, 이효리 본인이 수록곡 10곡 중 9곡을 작사, 8곡을 작곡, ‘10 Minutes’의 김도현 작곡가와 함께 공동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틀곡 ‘Black’은 이효리가 작사,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해냈다.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 있게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특히 귀를 사로잡는 곡이라고. 또, 정규 6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Black’을 비롯해, 지난달 28일 선공개 된 바 있는 ‘Seoul’과 JTBC ‘뉴스룸’을 통해 가사가 공개돼 화제가 된 곡 ‘변하지 않는 건’, 이적이 참여한 ‘다이아몬드’ 등 총 10곡이 수록돼 아티스트 이효리의 음악적 열정과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컴백에 앞서 이효리는 대한민국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그동안 묵혀둔 예능감을 뽐냈다. 지난 6월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효리와 함께 춤을’ 특집에서는 약 천 일 만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 이효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그녀는 방송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특유의 센스로 무한도전 멤버는 물론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효리는 방송 초반부터 무한도전 멤버들을 휘어잡으며 원조 ‘센 언니’로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 양세형 등 무한도전 신구 악동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덤으로 거침없는 입담까지 뽐내 ‘역시 이효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또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된 핑클 멤버들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그녀 특유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효리는 이 질문에 대해 “핑클 멤버들과는 사실 친하지도 그렇다고 전혀 안 친하지도 않다”라면서 “정말로 딱 옛날 직장동료 느낌이고, 특히 유리나 진이 같은 경우는 비공개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하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결혼식에 가지는 못했지만 부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중에서도 시청자와 가장 교감이 됐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천천히, 아름답게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는 이효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에 많은 대중들은 집중한 것. 그녀는 “내가 예전에는 톱스타로 대접을 받았다. 이제는 방송에서 재미를 유발하는 측면에서 후배들과 나를 비교할 수도 있지만 이것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예능이기 때문에 단순히 그냥 웃기면서 그리고 웃으면서 넘어가면 되는 걸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나한테 상처가 될까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었다”라면서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 그 맛은 무엇보다도 달콤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내려가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감내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순간이 아닐까싶다. 사라지는 것보다 아름답게 내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털어놔 그간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듯 ‘무한도전’에서 이효리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중간 중간 타고난 센스를 바탕으로 빵빵 터지는 예능감도 빠뜨리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걸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걸 인정하는 성숙미가 아니었을까. 역설적으로 이러한 면모를 지니고 있기에 이효리는 20여년의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매번 정상의 자리에 위치해있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솔로 여가수들이 ‘포스트 이효리’를 외치며 등장했지만 잠시잠깐 불꽃을 태우고 이내 곧 사라지기 일쑤였다. 이효리의 공백을 다른 솔로 여가수들이 채우지 못한 사이에 그녀가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솔직담백하면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금 대한민국이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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