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두 단어 아류(Epigone), 밈(Meme)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로 정의해 보자면 ‘문화에서의 모방적 이행’이라 말하고 싶다. 아류와 밈은 주기적일수도 있고 한번 불씨를 태우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이 단어들을 내진의 현실에 빗대어 설명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내진 분야의 현실적인 그림자를 이야기하고 싶다. 내진설계는 오래전부터 건축, 토목의 쓰임새를 위한 필요성으로, 건축 재료의 응용에 접목 되어 지금까지도 특정 목적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내진, 면진, 재진을 놓고 본다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내진과 연결된다. 대형건축물이 들어서던 10여년 전부터 스테인리스, 알루미늄의 절곡과 실리콘이라는 소모성 제품으로 모든 건축물의 마감을 입혀놓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한사람의 노력이 이 틀을 깨고 선진국형의 몰드 디자인과 시스템이라는 모델로 접목, 응용되어 15년이 지나 현재의 흐름이 되었다. 내진의 방수 또한 지금도 목의 가시처럼 이 분야를 접목하려는 기술자들의 발목을 잡아 과거로 향하게 만든다. 그때 당시의 흐름은 아류, 밈의 희망이 퍼지는 시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방의 시작이 변질되어 점차 비밀스러운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발전 흐름에 역행하는 마치 흐르지 않는 저수지의 문화로 이어지는걸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 틀을 깨는 집단은 앞으로도 생기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 황무지의 가운데에 넥서스 E.J가 문화적 유행을 새로운 기준과 틀로 만들어 가고 싶다. ‘품질 및 누수 10년 보장’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고정된 틀을 깨보고 싶은 것이다.
똑똑한 ‘퍼스트 펭귄’이 필요하다 지금의 내진관련 법률은 하루하루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흐름 속에서도 뭔가 차별화하려는 새로운 기운의 꿈틀거림이 오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경쟁자가 많을수록 더 진보된 방법이 나올 것이다. 일상의 자연적인 현상이 일본을 지진에 대비하는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말이다. 물론 일본의 뒷골목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면 모든 것이 지진에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상적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위기상황 발생시 고스란히 희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주기적인 아류가 아닌 생활로서 지진을 준비하고 있다. 자 이제 대한민국을 보자! 지진을 경험해본 이들은 지진의 공포에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이후 대한민국의 현실은 얼마나 변화했는가? 혹은 다시 과거로 향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펭귄 무리 중에서 용감한 한마리가 바다에 뛰어들면 나머지 무리들이 따라서 뛰어드는 이 현실에서, 반드시 경쟁력 있는 이들이 집단의 선두에 포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름과 직함에 걸맞은 사명감으로 중무장하고 말이다.
안전한 나라를 위하여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의 거울을 돌아보면 미리 준비하여 대비하는 문화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항상 무슨 일이 생겨야 힘을 합쳐 해결하는 문화가 바로 우리가 아니었던가. 나는 현실을 비판적인 글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반복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한 번이라도 더 언급하고 환기시키고 싶다. 지진 대비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포인트는 역시 서민적 주거공간이다. 오래된 단층주택들, 달동네, 피로티 다가구 주택들을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려놓고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하고 정부차원의 대책도 있어야한다. 서민들이 희생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느끼지 않도록, 이를 방치해선 안된다. 그들을 일깨워 같이 나아가야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진기술을 새로운 문화, 학설, 유행 등에서 따라하든, 모방을 하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응용과 접목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더 나은 환경이 잉태되어, 문화 속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대한민국은 ‘다이나믹 코리아’ 이 말 그대로 ‘역동적’인 큰 나라,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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