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스페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발 데 누리아(Vall de Nuria)'입니다. 누리아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누리아 정상까지는 자가용이나, 관광버스로 따로 올라갈 수 없고 산악열차 혹은 트래킹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산악열차를 타고 40분을 달려 드디어 발 데 누리아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음엔 꼭 밑에서부터 두발로 트래킹하며 올라가볼까 생각중입니다. 넓은 들판과 호수가 있고,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산악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발 데 누리아의 압도적인 자태와 절경에 감탄과 탄성이 절로 나왔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이곳, 누리아는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변하지만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당나귀 체험, 미니 골프장, 농장 체험 등을 운영합니다. 호수에서 카약도 탈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이드와 함께하는 트래킹 등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용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호텔 건물 안에도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가 있지만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저희는 밖에 있는 핫도그 가게를 찾아갔어요. 그림 같은 풍경을 연방 바라보며 먹는 햄버거와 맥주는 단연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걷다보면 작은 성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성당은 발 데 누리아의 수호성인 Sant Gil을 기리기 위한 성당이라고 합니다. 카탈루냐 지방의 전설에 따르면, Sant Gil은 아테네 출신의 어부였는데 700년경에 누리아에 도착해 종교를 전파하며 4년 정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그가 누리아를 떠날 때, 그가 식사를 할 수 있는 항아리, 목사를 불러 기도할 종, 호두로 만든 성모 마리아 이미지 그리고 십자가를 묻어두고 떠났는데, 이후 Amadeu 목사가 예지몽으로 성모 마리아 그림을 기적적으로 찾아낸 후 지금까지도 성소에 보존되어 있으며 누리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당을 빠져나와서 가까운 전망대처럼 보이는 곳을 향했습니다. 10분 정도만 걸어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누리아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걸으며 느낀 점은 다음에 꼭 등산복을 풀로 장착하여 제대로 된 트래킹을 하고 싶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트래킹 코스가 너무 잘 완비되어 있었고, 실제로 트래킹 장비를 갖추고 등산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곳을 내려와서 카약을 타러 갔고, 가격은 4인승이 30분에 9.75 유로였습니다. 카약을 타고 있는 사진이 비록 없지만 다들 노 젓는다고 낑낑대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다시 산악 열차를 타러 내려가는 길에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던 겨울 누리아의 모습을 보며 겨울에 보드를 타러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저희는 출근을 위해 누리아를 뒤로 하고 다시 산츠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 드리고 싶은 곳, ‘발 데 누리아(Vall de Nuria)' 였습니다. 그럼 다음번에 또 다른 좋은 곳으로 만나요! 글 : 곽다희 / 사진 : 곽다희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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