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로맨티스트 ‘자끄 앙리 라띠그’ 국내 회고전 <라 벨 프랑스!>가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에서 본 전시가 먼저 열렸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8월 2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춘천으로 자리를 옮겨 20세기 프랑스를 담아낸 자유로움과 파격의 사진을 선보인다. <라 벨 프랑스!>사진전은 KT&G 상상마당의 20세기 거장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로베르 두아노, 2015년 레이먼 사비냑, 2016년 장 자끄 상뻬를 이은 네 번째 시리즈 전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자끄 앙리 라띠그 재단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전시 제목인 ‘라 벨 프랑스’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프랑스’라는 뜻으로, 본 전시는 20세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프랑스 상류계층의 모습, 매혹적인 여인들의 여유로운 모습 등 자끄 앙리 라띠그의 자유롭고 감각적인 사진 150여 점으로 구성된다. 흑백사진은 물론 초기 천연색 사진술 중 하나인 오토크롬 기법의 컬러필름과 화가 피카소의 일상 모습이 담긴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의 로맨티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끄 앙리 라띠그가 사랑했던 연인들의 고혹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 중에 있다. 전시의 주인공 자끄 앙리 라띠그는 1894년 프랑스 쿠르브부아에서 태어나, 8살 때 그의 아버지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20세기 프랑스 상류층의 일상생활을 아름답게 포착해냈다. 사진에는 따뜻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인생의 아름다운 찰나가 담겨있다. 자끄 앙리 라띠그는 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1915년 화가가 되기 위해 J.P 로랑에게 그림을 배워 국립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화가로서 점차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유명 화가들과도 친분을 쌓았으며 특히 피카소를 촬영한 사진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후 1963년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에 의해 사진 전시를 진행하고, <라이프>지에 실리면서 그의 사진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1964년에는 자끄 앙리 라띠그를 좋아하던 사진작가 리차드 아베든이 정리한 사진집 ‘세기의 일기’가 출판되기도 했다. 자끄 앙리 라띠그에게 사진은 잼과 같은 일종의 저장 장치였다. 실제로 그는 프랑수와 라히엔바흐의 영상에서 “요리사처럼 통조림을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럽 안에 앵두를 넣듯, 은염에 기억을 담는 것이다. 자끄 앙리 라띠그는 가증스럽고 일반적인 부르주아들처럼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금화인 이미지들을 모아 쌓아두었다. 또한 자끄 앙리 라띠그의 작품은 일상적 주제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타 사진작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격식 위주의 사진 스타일을 완전히 탈피했다는 이유로 언론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기술과 기교보다는 그가 지닌 자유로운 정신과 일상에 대한 즐거움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20세기 아름다운 프랑스 모습이 담긴 <라 벨 프랑스!> 전시 기간 중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연계 특강들이 진행돼 유익함을 더했다. 전시 관람 및 교육 참가문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10,000원, 강원도민은 50% 할인된 5,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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