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휴식과 만남 그리고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문화 감성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5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센트럴플라자 중심부에 ‘별마당 도서관’이 오픈하였는데, 복합쇼핑몰 핵심 공간에 위치한 시민을 위한 대규모 오픈 라이브러리로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을 개장한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독서는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으로 이곳을 무료로 전면 개방해, ‘문화로 코엑스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겼다. 별마당 도서관은 꿈을 펼친다는 의미의 ‘별’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마당’을 합쳐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별마당 도서관의 규모는 총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구성되었다. 13m 높이의 대형서가 3개에 5만여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으며, 600여 종에 달하는 최신잡지가 진열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현재의 흐름에 발맞춰 최신 e-book 시스템도 운영하고, 곳곳에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여 독서는 물론 휴식을 위한 문화 체험 공간을 표방한다. 별마당 도서관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월별, 요일별 고유의 테마를 정해 고객에게 문화적 영감을 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시 낭송회는 물론 명사 초청 특강, 클래식 콘서트 등 스펙트럼이 굉장히 폭 넓다. 이미 가수 윤형주와 김응교 교수의 사회로 토크쇼와 시 낭송 공연도 성공적으로 열었으며, 혜민 스님과 김난도 교수, 소설가 김영하와 피아니스트 지용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코엑스몰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평균 5천만 명이 이곳을 찾을 만큼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잠실 롯데월드타워, 가로수길 등 새로운 상권의 등장과 2013년 진행된 리모델링 이후 고객이탈현상이 두드러지며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6년 12월 1일 신세계그룹이 코엑스를 인수했고, 신세계프라퍼티가 60억 원을 투자하여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한 것이다. 당연히 업계의 반응은 ‘의외’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강남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정중앙에 비상업시설이 큰 규모로 들어서는 것은 우리나라에 전례가 없었기 때문.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업시설 확충 대신 문화 공간 조성에 사활을 건 것은 신세계의 발상의 전환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대성공이라고 할 만하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 역시 “별마당 도서관으로 인해 집객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코엑스몰이 그동안 동선이 복잡하고 매장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정중앙에 별마당 도서관이 자리하면서 길잡이 역할도 훌륭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또한 집객이 늘어난 만큼 코엑스몰에 입점한 매장 대부분은 약 30% 가량 매출이 상승하며 별마당 도서관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별마당 도서관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와 침체됐던 코엑스몰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별마당 도서관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자 지식을 쌓는 도서관으로써 앞으로도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도서관’의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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