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모토는 바로 ‘행복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할 계획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중소기업의 위기’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기업은 존재한다. 명확한 비전과 CEO의 역량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오늘 소개할 플라스틱 소재 생산업체 그린폴리머(대표 김윤돈)는 훌륭한 인력과 뛰어난 기술력의 조화로 업계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우뚝 서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술 혁신 속에 ‘행복한 기업문화’를 일궈내고 있는 그린폴리머의 경쟁력을 취재해보았다.
1996년에 설립된 그린폴리머는 이른바 ‘3Pro·5-GP 정신’을 바탕으로 능동적이면서 전문적으로 성장해왔다. 3Pro는 Professional, Proactive, Prosperity를 뜻하며 이 정신은 전문, 주도, 번영의 기틀이 되었다. 또한 5-GP의 Good Partnership, Good Product, Good Price, Good Passion, Good Person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린폴리머의 역사를 대변하는 가치와도 같다. 그린폴리머는 이러한 정신을 토대로 2012년 천안공장 신축, 2013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생산시스템’과 ‘인재확충으로 인한 기술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에 그린폴리머는 중소기업 진흥공단 으뜸기업 선정, 메인비즈 우수기업 선정은 물론 CLEAN 사업장,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현대자동차 SQ, 소재·부품전문기업 인증을 받으며 자타공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더 나아가 그린폴리머 김윤돈 대표는 제23회 충청남도 기업인대상 우수기업인상, 중소기업청장 표창장, 충남벤처협회 중소벤처기업 장관상, 충청남도 경제진흥원 원장 표창장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았다.
그린폴리머,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열다 그린폴리머 김윤돈 대표는 지난해 11월 3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열었다. 김윤돈 대표는 기자에게 직접 스마트폰 조작을 통해 공장의 실시간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며 스마트 팩토리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린폴리머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24시간 쉬지 않고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직원들이 2조 2교대 형태로 열두 시간씩 근무하는 시스템으로는 주말 및 휴일엔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나은 시스템을 갖춰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완성하고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고, 벌써부터 성공사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 효과는 상당하다. 그린폴리머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한 뒤 불량률이 무려 80% 이상 감소했다. 또한 그린폴리머는 스마트 팩토리 도입과 함께 20억 원을 투자해 압출기 및 자동제어기기 등을 증설하며 생산량을 월 1200t에서 3000t으로 2.5배가량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신규 인력도 대거 채용하여 365일 가동되는 천안공장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이와 더불어 그린폴리머는 CM코리아와 공동으로 디지털프린터에 사용하는 코팅용·매트 필름 소재를 개발하여, 화학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 코팅용·매트 필름 소재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석박사 출신 연구원 11명이 25억원 상당의 국책과제를 3개나 수행 중이며, 대기업들이 못하는 틈새시장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8년 그린폴리머의 매출목표는 무려 280억원. 더불어 2019년 50억 원을 투자하여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과 클린룸 생산시설을 확보해 해외수출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전망이다.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회사 그린폴리머는 ‘형제경영 시스템’이다. 김윤돈 대표의 형님이신 김은돈 부사장(CTO)이 기술적 부분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외향적인 김윤돈 대표가 외부 업무를 하고 있다. 형제경영은 나아가 ‘우애(友愛)경영’이 되어 그린폴리머의 양 날개처럼 균형과 조율 속에 기업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바로 ‘행복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고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할 계획입니다. 나 자신의 생각이 변하기 위해서는 결국 더 나은 소통 속에서 많이 배워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윤돈 대표는 직원들의 대학 입학을 회사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연구소 석학인원의 사내강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지론 때문이다. “다양한 배움과 인연을 통해 통찰력(insight)을 키워 기업을 올바르게 리드하는 것이 진정한 CEO의 역할이 아닐까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혼(魂)이 담긴 노력을 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일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비단 기업운영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곳을 천국으로 김윤돈 대표는 법무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후원하며 ‘묻지마 살인’으로 피해를 입은 범죄피해자를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가 이처럼 묵묵히 사회의 그늘진 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유 역시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이 발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도 천국을 강조하지만, 핵심은 우리가 살아있는 이 순간에 천국을 이루고 살아야 죽어서도 천국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천국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곧 신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처음 김윤돈 대표를 만났을 때 그는 직접 끓인 차를 대접했다. 집무실에 항상 따뜻한 차를 넉넉히 준비하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사장실 앞을 지나는 직원들과 즉석에서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김 대표는 성공한 경영인이기 이전에,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직원들과 따뜻한 차를 나눌수록, 그린폴리머의 ‘소통의 행복’이 쌓여가지 않을까.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지금도 김 대표는 작은 서민아파트에 살며 자신의 모든 것을 경영에 올인(all in)하고 있다. 과거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서 혼이 담긴 노력을 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김윤돈 대표는 한 명의 장부가 길목을 잘 지키고 있으면 천 명의 적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의 ‘一夫當逕 足懼千夫(일부당경 족구천부)’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혼을 다하는 따뜻한 경영인, 김윤돈 대표의 인생철학 속에 그린폴리머 가족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미래 청사진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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