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의 신년 활약상이 화제다. 한효주는 일찍이 영화 ‘골든 슬럼버’ 출연을 확정짓고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스릴러물 ‘골든 슬럼버’가 오는 2월 14일 개봉함에 따라 설날 극장가를 이끌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효주는 2018년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의 여주인공으로 공식 캐스팅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인랑’에서도 강동원과 합을 맞춘다는 점이다. 한효주가 강동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두 영화를 통해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겸비한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개봉을 앞둔 ‘골든 슬럼버’는 평범한 소시민 택배 기사가 권력자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면서 졸지에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 당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의 남녀 주연인 강동원과 한효주는 거대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 ‘건우’와, 건우의 대학 동창이자 첫사랑인 라디오 리포터 ‘선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골든 슬럼버’ 출연 계기에 대해 한효주는 “‘골든 슬럼버’는 비록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지라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주제 의식에 강하게 이끌렸다”면서 “영화에서 내 비중이 크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함께하는 배우들이 좋아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 내가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 배우와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다시 또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 ‘인랑’은 이미 올해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 작품이라는 프리미엄 외에도,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 명품 캐스팅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랑’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반정부 테러 단체 섹트 세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경찰조직 특기대 그리고 국가정보기관 공안부를 세 축으로, 그 뒤에 숨은 권력기관 간에 벌어지는 격돌을 그린 묵시록적 SF액션이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이 지난 2012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오다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아 잠시 미뤄지다 ‘밀정’ 이후 다시금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극중에서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았다. 그는 섹트 소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강동원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한효주는 죽은 섹트 소녀의 언니이자 임중경의 마음에 동요를 불러오는 이윤희로 분한다. 한효주는 “‘인랑’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다시금 배우로서의 설렘을 느끼고 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발견하곤 하는 나의 새로운 모습에 조금씩 자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 영화는 여러 의미에서 굉장히 신기한 작품이 될 듯하다. 장르로 따지면 ‘사이파이액션 멜로 스파이물’이라고나 할까. 작품을 찍으면서 이처럼 완성본이 궁금한 영화는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인랑’에 대한 기대감을 유감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한효주는 지난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를 통하여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그녀는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이러한 노력은 MBC 연기대상(2010), 제47회 백상예술대상(2011)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제34회 청룡영화상(2013)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 이후 행보는 다소간의 아쉬움이 따른다. 특히, 2013년 영화 ‘감시자들’에서 맡은 하윤주 캐릭터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은 것이 사실이다. 2015년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홍이수 역을 맡았고, 이듬해 자신이 원톱으로서 영화를 이끌어간 ‘해어화’를 연이어 선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실패하였다. 한효주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 게 목표다. 좋은 감독님을 만나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연기 외에 다른 것에는 집중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동안 식물적인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 이제는 보다 동물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감정을 꺼내 폭발적인 장면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털어놨다. 배우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화려한 만큼 그 이면도 상당할 것이다. 이 때문일까. 한효주는 인생을 ‘단순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복잡함이 아닌 단순함의 미덕으로 그저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하는 배우 한효주. 그녀가 다른 무엇보다도 연기에 욕심을 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단순하고 명확하게 배우의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는 한효주의 다음 스텝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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