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폭탄급 톱배우 지수호(윤두준 분)와 그를 DJ로 섭외한 글 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김소현 분)이 결코 대본처럼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살 떨리는 ‘쌩방 감성 로맨스’다. 라디오 로맨스가 방영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배우 김소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김소현은 코믹한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윤두준과 달콤한 로맨스를 뽐내며 성인 연기자로의 첫발을 떼는데 성공했다.
극중에서 김소현은 라디오 보조 작가 송그림 역을 맡았다. 스무 살, 성인이 된 후 처음 도전하는 작품인 라디오 로맨스에서 그녀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작정하고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소맥(소주+맥주)’을 완벽하게 제조하는 것을 비롯해 물마시듯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또 술에 취해 그만 정신을 잃고 지수호의 집에서 눈을 뜨는 장면 역시 김소현이 성인이 되었기에 표현할 수 있는 연기였다. 이처럼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에서 그간 숨겨왔던 끼를 맘껏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코믹한 대사에 김소현 이기에 가능한 다채로운 표정 연기까지 더해지며 송그림 캐릭터를 완전히 구현해냈다는 평이다. 이에 김소현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세례를 받고 있는 동시에 벌써부터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도 심심찮게 달리고 있다. 김소현은 차세대 로코퀸 말고도 ‘히트작 메이커’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다. 올해 딱 스무 살이 된 그녀에게 히트작 메이커가 웬 말이냐는 이들도 더러 있겠지만 김소현은 엄연히 데뷔 11년차 배우다. 그 기간 동안 김소현은 무려 10편이 넘는 히트작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려왔다. 그녀는 2008년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를 통해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후 ‘부자의 탄생’,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아이리스2’,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군주’ 등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히트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커리어를 충실히 쌓았다. 이처럼 웬만한 성인 배우 못지않은 경력을 보유한 김소현은 스무 살을 맞이해 선택한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 차원 더 넓힌 모양새다. 김소현은 “열아홉 살은 다 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된 저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그게 정확히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두렵기도 하지만 김소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관해서는 크게 강박과 압박을 느끼지는 않으려고 한다. 초조해하면서 급하게 전환점을 만들려고 무리한다거나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쓰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소현은 화려한 경력에 비해 눈에 띄는 연기변신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대중은 김소현을 ‘청초한 이미지’로만 보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는 ‘아역’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맡아야하는 캐릭터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일까. 김소현은 스무 살이 되자마자 라디오 로맨스에서 자신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을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스무 살이 되면 대학생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던 배우 김소현. 아직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김소현은 대학생만큼이나 상큼 발랄한 20대 중반 라디오 작가 송그림 역을 만나 본격적인 성인 연기의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아역 꼬리표를 떼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김소현의 활약상을 앞으로 지켜보는 일도 꽤나 흥미로울 듯하다. 김소현의 연기 인생 제2막이 봄꽃이 피듯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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