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 포럼은 참가자간 자유로운 토의를 통해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분절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총 400여개 공개, 비공개 세션에 약 3,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해 세계화의 혜택 공유 및 지속가능한 개발, 포용적 성장 달성 등을 논의하였다. 강경화 장관은 1월 24일과 25일 양일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긴장 완화 모드를 설명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대북 비전을 소개하였다.
강경화 장관은 1월 24일 오후 각국 정상 및 장관급 참석자들과 함께 「재원 부족 해결 :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세션에 참석하였다. Solberg 노르웨이 총리의 주재 하에 비공개로 진행된 동 세션에서 강경화 장관은 선도발언을 통해, SDGs 달성을 위해서는 공적재원 외에 민간재원의 역할이 긴요하며 정부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 등을 통해 민간재원 확대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관계 및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비전과 의견을 설명하였다. 강 장관은 “북한의 향후 도발은 언제든지 가능하며, 우리는 모든 비상사태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어떤 일이나 변수가 발생해도 처리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더 이상의 도발은 결국 보다 강도 높은 압력과 제재로 이어질 뿐”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저녁에는 케마이스 지나우이 튀니지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의 성공적 민주화 과정과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비교하면서 한-튀니지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강 장관은 2일차인 1월 25일에는 ‘분절된 세계 속 공유의 미래 구축’을 주제로 진행된 비공개 오찬에 각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들과 함께 참석하여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 확대, 분쟁 장기화, 인권침해 등 전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과 국제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하였다. 또한 같은 날에 ‘전략적 지리 : 한반도’,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 등 2개의 한반도 관련 세션에 참석하여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계기로 이뤄진 최근 남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공유하면서 우리 정부의 중장기 대북 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빛을 발한 건 역시 ‘한국 평창의 밤’ 행사였다. 외교부는 다보스 포럼 기간 중 1월 25일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국 평창의 밤’ 행사를 개최하였다. 다보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올리비에 슈밥 세계 경제포럼 전무이사, 크리스 피터스 벨기에 부총리,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교장관 등 300여명의 인사가 자리를 빛냈다. 강경화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1988년 개최된 서울 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극복하고 화합의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이 남북 대화 재개 및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견인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모멘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현황 및 평창 동계올림픽의 특징을 소개하는 등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고위급 인사와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의 맛과 멋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패럴림픽을 기념하여 오프닝 공연으로 장유경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박지하 생황 연주자의 협연이 있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인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특별 공연도 펼쳐졌다. 이어 한국 전통 음식 등이 준비된 리셉션을 마지막으로 ‘한국 평창의 밤’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강경화 장관은 이렇듯 ‘한국 평창의 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였다. 여기에 더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의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를 ‘하나 된 열정’으로 기원하였다. 이처럼 강경화 장관의 기조연설 및 다보스 포럼 참석으로 인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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