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믿고 듣는 마마무였다. 여성 4인조 마마무(솔라·문별·휘인·화사)는 최근 9개월 만에 선보인 여섯 번째 미니앨범 ‘옐로 플라워(Yellow Flower)’ 타이틀곡 ‘별이 빛나는 밤’으로 콘크리트처럼 단단했던 음원차트에 커다란 균열을 일으켰다. 40일 넘게 차트 1위 를 지키며 ‘장기집권’ 체제에 돌입했던 아이콘과 현시점 가장 뜨거운 아이돌인 워너원을 가볍게 따돌리며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여기에 더해 마마무는 단순 인기뿐만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선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걸그룹이 아닌 ‘아티스트 마마무’로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마마무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홍대무브홀에서 쇼 케이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칠 하우스풍의 타이틀곡 ‘별이 빛나는 밤’을 포함한 수록곡들을 소개하였다. 이렇듯 새 앨범 공개직후 멜론, 벅스, 지니,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주요 5개 음원 차트는 일순 지각변동이 일었다. 마마무가 단숨에 차트 1위를 기록한 것. 그 다음날에는 6개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말레이시아, 버뮤다,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태국, 페루 등 국가의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별이 빛나는 밤’은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라틴풍의 이국적인 기타 리프로 시작하여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역동적인 곡 전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자연과 시간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도 눈길을 끌며,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도 단번에 두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마마무는 ‘별이 빛나는 밤’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마마무의 이미지는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노래하는 ‘걸크러시’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위로와 치유에 초점을 맞춘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러한 콘셉트에 상응하기 위하여 외모와 음색도 한층 부드럽게 변신하였다. 마마무는 이에 대해 “‘걸크러시’ 이미지를 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 버린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 가지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그동안 ‘걸크러시’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들려드렸으니 이제는 조금 더 부드러워진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다. ‘마마무가 이런 음악도 잘 소화하는 구나’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마무는 데뷔한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히트곡이 벌써 상당하다. 데뷔 앨범 ‘헬로(Hello)’의 ‘미스터 애매모호’를 비롯하여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 is 뭔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여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인기 여가수 이효리 등으로부터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KBS2 ‘불후의 명곡’에서도 ‘신중현 편’에서 최종 우승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갔다. 이와 같이 마마무가 성공가도를 달려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선 그들이 구축한 고유한 스타일에서 이러한 인기가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마무는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창력과 무대 위에서의 표현력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보통의 걸그룹은 한 멤버가 메인보컬을 맡고 나머지 멤버가 서브보컬과 랩, 안무 등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마마무는 4명의 멤버가 모두 메인보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뛰어난 보컬능력을 지니고 있다. 리더 솔라는 보컬에 힘이 있으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하고, 휘인과 화사는 개성 있는 보컬로 무게감을 더한다. 문별 또한 랩이 강점이지만 보컬도 전혀 손색없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마무는 이번에 발표한 앨범을 시작으로 2018 연간 프로젝트 ‘포 시즌 포 컬러(Four Season Four Color)’를 시도할 계획이다. 즉, 4명의 멤버가 사계절을 돌아가며 각각의 색깔에 맞춰 새로운 앨범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번 앨범 타이틀은 봄을 상징하는 노랑인데, 노랑은 마마무 멤버 가운데 화사의 상징 색깔이다. 솔라는 파랑, 문별은 빨강, 휘인은 하양이 심벌 컬러다. 마마무는 “계절마다 각자의 색깔을 강조한 앨범을 선보이고자 한다. 계절마다 듣고 싶은 노래가 다들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계획한대로 계절마다 그 계절을 나타낼 수 있는 노래를 잘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표주자로 나선 화사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솔로 곡을 담았다. 제목은 ‘덤덤해지네’로서 점점 덤덤해지는 마음을 차분한 감정을 담아 표현해냈다. 이렇듯 마마무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매력으로 똘똘 뭉친 앨범으로 컴백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계속해서 개척하는 마마무는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발돋움하였다. 마마무가 서있는 하늘 위로 수많은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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