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아는가. 오병이어는 신약성서 마태복음 14장 14~21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과도 같은 일을 뜻한다.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는 빈들에서 5천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였는데, 이를 일컬어 오병이어라고 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굶주린 무리를 불쌍히 여기는 예수의 긍휼과 사랑의 깊이를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천안에 있는 오병이어교회(목사 장동근)는 이러한 오병이어의 정신을 계승하여 지역 사람들을 섬기고 베푸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문화선교’를 통해 교회의 부흥을 넘어 나눔의 사랑을 전하는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를 만났다.
장동근 목사는 어렸을 적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상 미술을 할 수 없었고 대학진학을 포기 했다. 이후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그림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러던 중 술을 알게 되었고 알코올 중독에 빠질 정도로 몸과 정신이 갈수록 피폐해져만 갔다. 장동근 목사는 이렇게 살다가는 죽겠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고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한 적이 있는 그는 교회를 다시 찾았다. 이후 기도를 해나가며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벗어났고 인생의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에 미루어 하나님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여 14년 전 오병이어교회를 개척했다. 서원대 미술교육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목원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신학과 예술을 연결한 문화선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문화선교는 지역문화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냄과 동시에 실제로 지난해 92명을 전도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에서 모범교회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국민일보 미션 어워드(문화선교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문화선교 프로그램 선봬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문화프로그램을 지역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 문화프로그램이 단순 문화공유 차원을 뛰어넘어 지역주민의 전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도는 항상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오병이어교회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이런 교회일수록 전도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도를 할 때 매개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미술을 해서 그런지 문화공유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를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매달 포크콘서트를 여는 것은 물론 지역 내에서 프리마켓 및 어린이문화학교를 개최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오병이어교회의 문화선교프로그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굉장히 많은 종류를 자랑한다. 매달마다 포크콘서트를 개최하여 성악가, 합창단, 밴드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혼밥 말고 함밥, 시낭송 콘서트, 함께라면 파티, 도전 클래식, 우리 동네 오목왕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프리마켓, 별별상상문화학교, 화요문화놀이터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문화선교 세미나, 포토샵 원 데이 스터디, 기독문화페스티벌 등도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오병이어교회는 문화프로그램을 활성화한 결과 일반 교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도 큰 성과를 얻었다. 이곳의 문화콘텐츠는 지역사회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던 이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이끈 것이다.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화를 통한 전도의 선순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의 사랑, 나의 십자가’ 순회전시 진행 그의 미술적 역량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제24회, 25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자신의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이른바 ‘조각가 목회자’로서 작품 활동을 취미생활 이상으로 해내며 십자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저는 미술작품으로 신앙을 나타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순회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십자가 작품을 만들어 전국 각지의 교회를 다니면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벌써 인천숭의교회를 비롯해 극동방송, 인천효성중앙교회, 서울은평제일교회 등에서 전시를 한 바 있습니다. 40여점의 작품을 십자가를 주제로 한 사랑의 이야기로 녹여내 스토리텔링형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40여점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바탕으로 묵상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에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과 글로만이 아닌 그림과 조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십자가 사랑의 이야기들을 담아 십자가 전시회 ‘나의 사랑, 나의 십자가’를 사랑과 은혜의 공간인 교회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표작품인 ‘토닥토닥’, ‘생명나무’를 비롯해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해주고, 십자가에서 피어난 생명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장동근 목사는 십자가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너무 기독교적이지 않아도 된다 “저희가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대상은 비단 교회안의 사람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섬기고 베푸는 과정을 통해 그들을 전도해야합니다. 하지만 전도를 포함한 많은 프로그램이 너무 기독교 위주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수평이동밖에 될 수 없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게 됩니다. 즉, 누구를 베풀고 누구를 섬기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너무 기독교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품어야 합니다.”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교회가 조금씩 성장해감에 따라 보다 규모 있게 양질의 문화선교를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년이면 오병이어교회가 15주년을 맞는 만큼 대규모 콘서트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전시장, 콘서트홀 등이 복합적으로 있는 복합문화 선교 공간 ‘GRACE7’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병이어교회를 작은 공간이지만 한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장동근 목사. 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십자가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동근 목사의 빛나는 문화선교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