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 및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이른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은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측 판문각 앞에 모습을 보인 후,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눴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다. 두 정상은 북측 판문각을 바라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남측 자유의 집을 바라보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 넘어 북쪽으로 잠시 건너가 기념촬영을 했다. 이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두 정상은 정상회담장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며 “우리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의 봄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있다. 우리 남북의 국민들, 또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며 “우리 국민들, 또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또한 “오늘 현안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미래를 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가는 계기가 되자”고 밝혔다. 이어 “정말 수시로 만나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으다보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의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을 갖고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긴밀히 이어간 끝에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더불어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를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이외에도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갈 것을 선언하였고,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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