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대동이엔지는 진동리퍼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표준을 만들고 우리나라 기술력의 우수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래서 대동이엔지는 세상에 없던 제품, 세계 특허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동이엔지는 굴삭기에 장착하는 진동 어태치먼트(Attachment)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혁신기업이다. 어태치먼트라 불리는 제품군 중 지반을 깨는 암반 파쇄기 종류인 리퍼(Ripper)와 시트파일 시공장비인 바이브로함마(진동해머/Pile Driver, Vibro Hammer) 등을 생산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브레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균열이 있거나 약한 지반을 뚫는 리퍼는 ‘진동’이라는 개념을 세계최초로 적용하여 글로벌시장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래서 대동이엔지는 ‘세계최초’의 수식어가 많은 기업이다. 굴삭기 장착제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대동이엔지의 박정열 대표를 만나 미래청사진을 들어보았다.
대동이엔지는 암반을 분쇄하는 암반 분쇄기 종류인 진동리퍼 및 바이브로함마(진동해머), 브리오 댐퍼 등을 국내 및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혁신기업이다. 남들이 현실에 안주할 때 암반 분쇄기의 국산화 개발에 과감히 도전하고, 일본의 진동 해머를 벤치마킹해 순수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켜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진동리퍼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진동리퍼는 진동발생장치에 리퍼를 부착, 진동을 가해 암반을 깨는 저소음·고효율 암반 파쇄장치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나갔고 진동을 주면서 제대로 긁을 수 있게 하는 진동리퍼개발에 나섰다. 2012년 정부연구과제로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2015년 마침내 85dB 이하의 최소 소음, 270kg/㎠의 최고 압력, 40Hz 이상의 최고 작동주파수를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진동 리퍼를 개발했다. 현재 대동이엔지의 진동 해머와 진동 리퍼는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2010년 26억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현재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업계 최초로 신기술(NET) 인증 취득 박 대표는 중공업 명가 대농중공업 출신으로 1997년 창업 이후 그간 배웠던 기술로 해머를 출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까지 해머를 만드는 업체가 없었고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을 했다. IMF 여파로 환율이 2배 가까이 폭등해 대당 5000만원 정도의 해머 수입가도 1억원으로 올랐지만, 박 대표가 국산화한 해머 가격은 3000만원대였다. 그래서 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그 해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국업체와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답은 연구개발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R&D에 집중했습니다. 지금도 R&D에 투자하는 비중이 영업이익의 20%에 이릅니다.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합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대동이엔지의 수출용 브랜드 ‘맥스브리오’(MAXBRIO)도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 명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동이엔지는 어태치먼트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수여하는 신기술(NET) 인증을 취득했다. 대동이엔지가 신기술(NET)로 인증받은 ‘굴삭기 붐으로 전달되는 진동 감소를 위한 완충링크모듈 기술’은 굴삭기로 인한 공사장 소음의 증가와 진동으로 인해 사람과 주변환경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기술은 3년간 총 2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부설연구원 8명을 중심으로 개발을 완료한 세계최초의 소음 및 진동 감소 굴삭기 링크 기술이다. “대동이엔지의 ‘굴삭기 진동 감소 완충링크모듈 기술’은 유압브레이커와 같은 타격이나 충격 및 진동을 발생시키는 굴삭기 어태치먼트의 반발력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계장치기술입니다. 기존 어태치먼트의 충격방지 기술은 충격 저감에 한계가 있었지만, 대동이엔지의 기술은 수직방향으로 발생하는 반발력을 수평방향으로 분산시켜 충격을 저감시키고 기계장치의 수명을 확보함과 동시에 크랙, 이상마모, 파단 등의 충격에 의한 핵심부품의 고장을 획기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은 기존 유압브레이커 사용 시 장비에 전해지는 충격을 90% 가까이 줄이고 작업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혁신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기계의 구조적 특성과 작동원리에 의해 최상의 완충효과를 보이는 기술이기 때문에 굴삭기 및 운전석으로 전가되는 충격을 감소시켜 굴삭기의 내구수명을 확보하고 운전자의 근골격계 부상을 방지하는 충격 완충 기술이다. 최근에는 대동이엔지의 신기술(NET)을 적용해 만들어진 지뢰제거기가 우수한 품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뢰제거기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국가를 위해서 만든 것이고, 그래서 우리나라 군은 물론 지뢰위험국인 캄보디아에 무상지급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브랜드 맥스브리오로, 세계시장 선점 ‘작업량 2배 이상 보증. 2배 이상 작업량 나오지 않을시 환불’ 놀랍게도 대동이엔지의 실제 광고카피다. 대동이엔지의 제품은 신기술(NET)이 적용되고, 박정열 대표의 고집이 더해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품질 보증이 가능하다. 대동이엔지는 현재 글로벌시장 5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중장비관련기술 선진국인 일본이나 유럽에도 OEM이 아닌 자체브랜드인 맥스브리오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장비관련 기업 중에서 제조업 선진국 일본이나 유럽에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며 수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실로 대단한 성과다. 기자가 알라본 바로는 취재를 하기 며칠 전에도 일본기업의 바이어들이 직접 대동이엔지에 방문하여 기술 시연을 했고 탁월한 기술력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중장비기업의 최고봉인 스웨덴 볼보에서도 대동이엔지의 제품을 직접 시험했고, 볼보 본사에서 인정했을 정도로 대동이엔지의 기술력은 탁월하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했던 대동이엔지의 파주본사 부지 대부분은 기술개발구역이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연구개발을 통해 진동리퍼를 개발할 때도, 박 대표는 임직원들이 오히려 연구를 말릴 정도로 집념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직접접인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시설보다 기술개발을 위한 공간을 더 크게 확보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연구를 진행했던 모습에서 세계 최초를 탄생시킨 박정열 대표의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명품 진동리퍼로 세계표준을 만든다 “중장비도 ‘명품화’가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품이란 간단합니다. 그 물건을 봤을 때 모든 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명품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대동이엔지의 임직원, 우리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 우리 회사의 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이 모든 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분명 명품입니다. 금속으로 만든 기계라도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고, 이 기계 덕분에 돈을 벌고 가정을 부양할 수 있었다는 고마움이 크다면 마지막 수명을 다할 때 분명 가슴이 울컥합니다.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고, 헤어질 때 아쉽고, 돈 많이 벌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 중장비업계의 명품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대동이엔지는 전제품을 명품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영국의 가전기업 다이슨은 봉투 없는 강력한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5100개의 시제품 실패 이후 성공에 이르렀다. 다이슨은 실패를 통해 날개 없는 선풍기, 선 없는 청소기, 소음 없는 헤어드라이어 등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창조했다. 박정열 대표도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수많은 실패 끝에 세상에 없던 제품들을 출시했다. 전세계 굴삭기 장착제품 시장은 5조원에 이른다. 오늘날 대동이엔지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진동리퍼 양산시스템을 갖추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진동리퍼는 세상에 없던 전 세계 최초의 제품이며, 고도의 기술력이 압축된 독점제품입니다. 그래서 대동이엔지는 진동리퍼로 세계표준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의 종주국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대동이엔지 보다는 기술선진국 대한민국이 먼저 언급되었으면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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