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인 거장 카럴 마르턴스의 국내 첫 개인전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이 10월 11일 시작돼 내년 1월 20일까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에서 열린다. 전시는 근 60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그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카럴 마르턴스의 전통적 인쇄매체 기반의 디자인 작업부터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가미된 설치작품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와 텍스트, 수학적 사고와 감성, 응용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스틸 무빙’은 정지 사진을 뜻하는 ‘스틸’과 움직이는 사진, 즉 영상을 뜻하는 ‘무빙’의 조합이다. 대비되는 두 단어의 조합은 장르와 매체,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카럴 마르턴스의 작업 세계를 상기시키며, 산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의 디자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디자이너 카럴 마르턴스는 국내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디자인계에서는 존경하는 디자이너이자 훌륭한 교육자로 통하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그의 자국 네덜란드에서 동전, 우표, 전화카드 등의 공공 디자인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가 디자인 한 <카럴 마르턴스: 인쇄물>은 1998년 라이프치히 북페어에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디자인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하이네켄 예술상에서 네덜란드 최고의 그래픽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업은 2017년 벨기에 겐트미술관을 포함한 유럽의 주요 디자인미술관과 뉴욕, 도쿄의 갤러리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뉴욕현대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카럴 마르턴스의 디자인은 일상 속의 평범한 소재들을 활용해 전달하고자하는 내용과 의미를 단순하면서도 풍성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담아낸다. 숫자와 글자 같은 텍스트를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해 색깔, 모양 등 이미지로 치환하여 표현하거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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