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은 육수에 밀가루와 전분으로 만든 국수를 넣고 수육, 무초절임, 삶은 달걀 등 고명을 올려 먹는 국수 요리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밀면은 부산광역시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와 전분, 소금물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지는데, 전분이 함유되어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맛이 난다. 이러한 밀면은 원래는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으나, 이제는 바다건너 제주도에서도 그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산방식당(대표 김정일)이 있기 때문이다. 산방산 절경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고 시원한 밀냉면을 전하는 산방식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줄서서 먹는 밀냉면 맛집으로 유명하다. 본지는 엄청난 명성을 자랑하는 산방식당 김정일 대표를 만나 이곳만의 맛의 비밀을 물었다.
서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위치한 산방식당은 제주를 대표하는 밀냉면의 메카다. 이곳은 단순 맛집이 아니다. 40년이 넘는 이곳만의 히스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제주의 노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점이 산방식당인 것도 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산방식당은 1971년 3월 26일 대정읍 하모리 824-2번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의 모슬포 본점자리인 대정읍 하모리 864-3번지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김정일 대표 내외가 이곳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딸과 사위 및 손자들도 함께 일을 도우며 명성을 잇고 있다. 산방식당은 쫄깃한 면발과 얼큰하고 시원한 육수 하나로 연일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산방식당을 가보지 않았다면 미식가라고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이에 산방식당은 지난 2012년 3월 4일 제주점을 오픈하게 됐다. 제주점은 김정일 대표의 아들 김형섭 대표가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으며, 산방식당 제주점은 본점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나가며 제주도 내 최고의 음식점으로 발돋움하였다.
밀냉면과 돼지고기 수육의 장인 “저는 처음부터 밀냉면과 돼지고기 수육을 전문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중식도 해보고 갈비를 비롯한 고깃집도 운영해봤습니다. 그렇게 요식업계에 발을 내딛고 경험을 쌓은 후에 주력으로 생각했던 밀냉면 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오랜 준비가 있어서 그런지 산방식당은 밀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부산 밀면보다도 맛있는 밀면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제 일을 돕던 아들은 저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은 이후 현재 제주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본점에도 제주점에도 유명 가수 분들과 배우 분들을 비롯한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셔서 늘 기분 좋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산방식당의 특이점은 메뉴가 고작 2개뿐이라는 것이다. 이곳의 메뉴는 밀냉면과 돼지고기 수육뿐이다. 단 2개의 메뉴로 멀리서부터 손님이 찾아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된 것이다. 이러한 비결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산방식당의 밀냉면은 다른 밀면과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우선 정성스럽게 직접 뽑은 쫄깃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며, 산방식당만의 숨은 비결인 멸치육수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풍미를 뽐낸다. 여기에 더해 알맞게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이면 맛의 조화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밀냉면과 수육 한 접시로 로컬 주민과 여행객은 물론 전국의 맛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에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때도 행복한 기색을 잃지 않는다. 산방산 절경 아래서 시원한 밀냉면을 먹는 순간 오랜 기다림은 짜릿한 즐거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게 산방식당은 수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잊지 못할 제주의 명소로 각인되고 있었다.
나눔 활동의 선두주자 산방식당 김정일 대표는 나눔 활동의 선두주자로도 명망이 높다. 그는 오래 전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 대접은 물론, 노인잔치 공간 마련을 위해 기꺼이 식당 문을 닫고 공간을 제공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아들도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도 제 아들은 제주점 개업 6주년을 기념해 모든 메뉴를 반값으로 판매하고 얻은 모든 수익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글로벌센터에 전달하였습니다. 이처럼 산방식당 본점과 제주점은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산방식당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산방식당 제주점 김형섭 대표는 지난 3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벌어들인 1035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글로벌센터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제주도내 저소득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렇듯 산방식당 제주점은 지난 2012년 개업 이래로 올해까지 개업 기념일마다 불우이웃을 위하여 나눔 행사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매년 사단법인 청년제주의 임원으로 제주도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정부가 수여하는 ‘행복나눔인상’을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받으며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기도 했다. 산방식당이 전하는 따뜻한 바람이 제주 곳곳을 가득 채워 곧 찾아올 겨울에도 이곳의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기대해본다. 맛있는 밀냉면과 수육 및 다양한 메뉴로 맛의 행복도 전하고 이웃 돕기로 선한 행실의 모범도 보이는 김 대표와 가족들, 산방식당의 미래가 더욱 빛날 것이라 믿는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이삼로 62, 예약 문의; 064-794-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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