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든 스포츠,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빙상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스코틀랜드에서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하였으며, 첫 번째 동계올림픽부터 당당히 공식 종목에 채택되었을 정도로 해외에서는 그 인기가 매우 높은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컬링이 유행했던, 또는 발전해왔던 국가들은 매우 추운 기후의 지역이거나 탄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종목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국내 동계 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는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인 것이 사실인데, 바로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고 부산을 컬링의 메카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산컬링협회 신성욱 회장의 행보가 거듭 화제에 오르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리며 340만여 명의 인구와, 바다를 바로 접하고 있는 자연환경 덕분에 문화적인 인프라가 갖춰지기 쉬웠다. 이에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2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2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전국에서 찾아오는 광안리 불꽃축제, 또 경남권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인 벡스코가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그 도시적 역량을 점차 멀리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직구장’ 덕분에 야구는 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주목받는 동계스포츠인 컬링은 이제 겨우 첫 발걸음을 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컬링인구 확대와 동호회 활성화 등 다방면 노력 2002년 하반기 설립되어 500명이 넘는 선수를 확보해온 부산컬링협회는 컬링인구의 확대와 동호회의 활성화, 우수 컬링선수 육성을 통한 선수층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단체다. 처음 협회를 설립할 때만 해도 컬링에 대한 관심은 미비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동계올림픽의 기억이 아직 우리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지금, 협회는 다시 한 번 위대한 비상을 이루기 위해 서서히 몸을 풀어나가고 있다. 협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분기별로 컬링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컬링의 지지기반을 점차 확보해나가는 한편, 주민들과 함께하는 컬링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드는 컬링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신성욱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컬링은 이제 겨우 주목받기 시작한 수준이며, 그 전까지는 이러한 국제대회가 아니면 쉽게 찾아보기도 힘든 종목이었다. 그러나 현역 컬링 선수들이 이처럼 주목을 받기까지 음지에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은 이루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렇기에 컬링의 대중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시 자체의 인프라 확충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컬링 전용 경기장 짓는 날까지 최선 다하겠다 신성욱 회장이 이끄는 협회는 부산 건국중·고등학교 및 외국어고등학교의 컬링부 창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건국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컬링부가 창단됨으로써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부산을 제2의 컬링 도시로 만드는 데 더욱 획기적인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부산 시내에서 고등학교 컬링부는 지난 2016년 대저고등학교의 컬링부가 해체된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의미를 더한다. 신성욱 회장은 이와 함께 컬링 전용 경기장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우리나라 제1의 컬링도시인 경상북도 의성이 컬링 전용 경기장을 가장 우선하여 짓게 된 것은 빙판 위에서 진행되는 컬링이라는 종목의 특성 상, 빙질에 따라 경기의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피겨스케이팅 열풍을 일으켰던 김연아 선수 때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적된 내용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빙상스포츠 종목들은 일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경기장을 함께 사용하거나, 여력이 된다면 타 지역으로 또는 해외 경기장을 방문하여 연습을 해야만 했다. 경기를 위해 체력의 안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불안한 요소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부산광역시는 컬링 전용 경기장 유치를 위해 각계에서 노력해왔다. 실제로 오시리아 관광단지 문화예술부지 내에 컬링 전용 경기장을 포함한 빙상장이 건설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본 계획이 백지화된 상태여서 컬링의 대중화에 다소 제동이 걸린 상황이며, 신성욱 회장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전용 경기장 유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하여 컬링의 열기를 다시 한 번 전국으로 퍼뜨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협회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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