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례(茶禮)는 찻잎 따기에서 달여 마시기까지의 과정으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덕을 쌓는 행위를 뜻한다. ‘몸의 수련은 차의 효능으로 달성되며, 마음의 수련은 군자와 같고 사악함이 없는 차의 성미를 따름으로써 달성된다.’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까지 찾아온 오늘날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정작 마음에 여유가 없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잦고, 쉬더라도 무언가에 쫓겨 쉬는 구색만 갖추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차를 소비하고 다도예절을 배우는 문화가 꽃피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이가 바로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이다. 백암차문화교육원은 차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 행복한 문화공간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도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하는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을 만났다.
대구시 남구 봉덕로에 있는 백암차문화교육원은 백암다례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이 차에 빠져 살아가는 최성희 원장의 성지다. 이곳에서는 차 품평, 홍차 티 파티 플래너, 홍차 품평, 전통차 다례, 자격증반, 티 푸드 교육, 생활 차, 취미반 등 차 문화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하고 있다. 설립 6년 차에 접어든 백암차문화교육원을 주로 찾는 이들 중에는 젊은 층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성희 원장은 대학생, 직장인을 비롯한 20, 30, 40대를 대상으로 인문학을 결합한 차(茶)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원광대학교 차문화 박사까지 밟은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현재 최 원장은 계명대학교에서 ‘홍차·보이차 품평’을 강의 중이고, 동구WEE센터 외래 교수로 있으며, 찻집, 카페 전문점 컨설팅 상담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성희 원장은 많은 종류의 보이 차(Pu-erh tea)의 품질특성과 항산화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많은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를 국제 등재 학회지(Scopus – J PURE MICROBIOL,12(3), p.1155-1161)에 “Comparison of Quality Characteristic and Antioxidant Potential of Cultivated Pu-erh and Gushu Pu-erh Tea Extracts at Two Temperatures”라는 논문 명으로 2018년 10월 판에 실었다. 또한 향후 더 깊은 실험의 결과를 국제적인 학술지에 투고 하려고 준비 중이다.
차의 웅대함에 빠지다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은 한국 차를 비롯해 일본차, 홍차, 중국차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자랑한다. 각종 차 문화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차와 힐링 컨설팅 디자인을 병행하고 있는 그녀에게 언제 처음 차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차와 함께한 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그 웅대함에 문화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저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차와 찻잔 등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를 가지고 차 만들기에 푹 빠지게 되면서 집 문화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이후 자연스레 한국차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한·중·일 차를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건강과 돈을 가지고 있으면 문화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저에게 차는 음료가 아니라 문화로 다가왔던 겁니다.” 이러한 과정 끝에 탄생한 백암차문화교육원은 차 문화 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장이자 차 다구와 차 판매를 겸하는 찻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전통차, 보이차, 홍차, 국화, 감잎, 오갈피, 허브차 등 세계의 여러 가지 차들을 마시고 경험할 수 있다. 백암차문화교육원은 ‘좋은 물이 있어서 좋은 차를 우린다’는 옛 가르침의 실천 현장으로서 자칫 거칠어지기 쉬운 행동과 심성을 순화하고, 더 나아가 윗사람을 공경하는 예절과 이웃과의 화목함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최성희 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하여 차에 대한 예절을 가다듬을 수 있고 건강을 돌보는 행복한 시간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茶) 연구와 대중화에 박차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은 차 문화를 교육하는 교육자임과 동시에 차 연구가이기도 하다. 최성희 원장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예문화와 다도학 전공 석사를 마쳤다. 이때 그녀는 ‘영국 제국주의가 홍차 산업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중에 있는데, 박사 논문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보이차에 관하여 연구를 할 계획에 있다. “박사 논문은 특별히 제가 차에 첫 정을 준 보이차에 대해 써볼 생각입니다. 차 중에 미생물차는 보이차 밖에 없습니다. 유산균에 의한 미생물은 김치와 우유 등이 있겠지만, 차는 보이차 뿐입니다. 대부분 차는 산화효소차입니다. 저는 이점에 흥미를 느껴 세월이 지남에 따른 미생물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미생물이 되어 있고, 보이차에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심도 있게 탐구해볼 예정입니다.” 차는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차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금전적인 진입장벽이 높아 포기하고 마는 이들을 위해 최성희 원장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차가 돈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게끔 관련 문화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차의 대중화가 급선무입니다. 차는 정신건강에 상당히 좋은 것을 비롯해 집중력과 뇌세포 발달에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이렇듯 유익한 차(茶)문화를 많은 분들이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차(茶)문화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입니다.” 보통 차(茶)라고 하면 아직도 적지 않은 이들이 괜히 어렵게 느끼기도 하고, 금전적으로 부담을 표하는 것이 사실이다.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은 많은 이들에게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차 (茶)는 그저 차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마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성희 원장은 자신의 형편이 허락될 때 교육비를 일체 받지 않고 차(茶)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 거듭 밝혔다. 이처럼 백암차문화교육원 최성희 원장이 패스트푸드에 지친 사람들에게 ‘차’라는 깊고 향긋한 슬로푸드를 계속해서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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