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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시간을 가치 있게 기억한다

디자인바이제이(Design by J) 김정은 대표 | 2019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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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한 시대와 시간은 이전의 다른 사람이 겪은 시간과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멤버들은 이전의 경험에 답습하지 않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새롭게 기획하고 변화하려 합니다.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유연한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디자인전문기업 디자인바이제이(Design by J)의 브랜드 ‘제이로그’와 ‘제이밀크’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소중한 시간을 가치 있게 기억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다이어리 브랜드다. 그래서 제이로그, 제이밀크 대부분의 제품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며 오랜 경험과 견고한 제작기술이 더해져 완성된다. 임산부를 위한 임신다이어리와 초음파앨범, 초보맘을 위한 육아 다이어리, 수유일지, 이유식일지를 제작하는 제이밀크와 다양한 형태의 기록 아이템을 출시하는 제이로그의 김정은 대표를 만나 디자인 철학을 들어보았다. 기자가 만난 김정은 대표는 공감 능력이 탁월한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가는 선구적인 CEO였다.

‘디자인의 심장은 타인과의 공감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어떠한 디자인도 의미없는 작업에 불과하다.’
-팀 브라운(Tim Brown), IDEO CEO-

‘고객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로그와 제이밀크는 맞춤형 다이어리와 문구로 항상 소비자와 공감하려 합니다.’ -김정은 대표-

디자인바이제이(Design by J) 김정은 대표는 우수한 디자이너이면서 전문브랜드 ‘제이로그’와 ‘제이밀크’를 론칭한 CEO다. 일상용 다이어리와 함께 프리노트, 스케쥴러, 커플다이어리, 가계부, 덕후다이어리, 포토앨범 등의 제품을 제작하는 제이로그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핸드메이드 맞춤 문구를 제작한다. 브랜드 제이밀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활용하기 좋은 초음파앨범, 육아다이어리 등 임산부와 초보 육아맘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제이로그와 제이밀크의 다이어리 및 문구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험을 통해 창조된 맞춤형 브랜드
“제이로그와 제이밀크의 모든 맞춤형 제품은 다양한 경험에서 기획되고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직접 워킹맘으로 육아를 할 때 아기가 언제 분유를 먹는지, 언제 수유를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때 직접 사용했던 산부인과 기록일지나 다른 자료들을 참고하고 콘셉트에 맞게 만들어 세상에 없던 ‘수유 일지’ 라는 상품 키워드를 창조하고 제품을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고객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제이로그와 제이밀크는 취향별 맞춤 내지와 커버로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임신 기간 초음파 사진을 보관하고 꼼꼼하게 다이어리를 쓰는 예비맘을 위한 임신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예비아빠를 위한 아빠태교일기는 제품 출시부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제이로그의 ‘한 달 살기 다이어리’ 역시 직접 한 달 살기 경험을 바탕으로 그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기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다.

지난 10년만큼 기대되는 앞으로의 10년
김정은 대표는 대기업 디자인팀 출신으로 여성들이 보다 편하게 일하는 좋은 회사를 꿈꾸며 창업을 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언제까진지는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디자인을 실무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물론 창업 후 초기에는 힘든 일이 많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멤버들과 함께 고민해나감에 따라 브랜드가치는 점점 높아졌다. 그 결과 돌잔치용 디자인상품을 만드는 ‘제이베베’부터 시간을 기록하는 영역의 ‘제이밀크’와 ‘제이로그’가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다. 김정은 대표는 앞으로는 초등학교 어린이의 스케줄을 기록하는 다이어리, 쌍둥이를 위한 수유일지, 엄마를 위한 다이어트 일기도 기획중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이런 상품은 제이로그, 제이밀크밖에 없어요’ 라는 평을 해주실 때 힘들면서도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많은 엄마들이 출산과 육아, 그리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남에게 맞춰진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직접 사용하는 다이어리라도 ‘나에게 딱 맞춰진 다이어리’, 하나를 사더라도 이왕이면 ‘나를 위해 만들어진 다이어리’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제이로그와 제이밀크는 경험을 바탕으로 그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기억하기 위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불어 김 대표는 작고한 부친이 경영했던 ‘진홍물산’을 디자인바이제이와 통합 운영하고 있다. 진홍물산은 가변저항(V/R), 포텐셔메터, 스위치(Rotary, BCD, 슬라이드) 등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전자 부품을 직수입하여 공급하는 전자부품 전문 무역회사다. 현재 진홍물산의 오프라인 사업부는 구로에서, 온라인 사업부는 서래사무실에서 브랜드 메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진홍물산의 모든 시각적인 노출 작업(온라인 사이트 운영, 시스템의 온라인 플랫폼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진홍물산 브랜드와 제품 홍보 마케팅)을 핸들링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이밀크와 제이로그 그리고 진홍물산의 브랜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꾸준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자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디자인바이제이와 신뢰받는 기업 진홍물산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손사래 치며 좋은 인연들이 많았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웃었다.
“지금 함께하는 우리 직원들에게 앞으로의 10년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지난 10년이 단절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회사를 같이 만들자고 다짐했죠. 회사차원에서도  부족한 사내제도 때문에 그만두는 일이 절대 없도록 배려해나갈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훌륭한 브랜드를 만들었듯이 앞으로 다가올 10년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우리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한번을 사더라도 나에게 잘 맞춰진 제품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항상 변화하는 브랜드
김정은 대표는 디자인바이제이를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일하기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히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경험한 시대와 시간은 이전의 다른 사람이 겪은 시간과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멤버들은 예전의 경험에 답습하지 않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열려있으며, 새롭게 기획하고 변화하려고 해요. 항상 변화하는 브랜드, 항상 새로워지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김정은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멋진 사수(射手) 즉 선임자의 모습을 항상 꿈꾼다. 동시에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내, 자녀에게는 흔들림 없는 멘토를 자처했다.  
“우리는 소중한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 일기, 사진 등 다양한 형태로 기억하고 남겨주는 브랜드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후세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부끄럽게 살면 안 되지 않을까요? 짧게 살더라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생을 살고 싶습니다.”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는 ‘기록은 행동을 지배한다. 글을 쓰는 것은 시신경과 운동 근육까지 동원되는 일이기에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된다. 결국 우리 삶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손이며, 그것이 바로 삶을 디자인하는 노하우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과 일상의 추억을 유형의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중 가장 탁월한 형태는 종이 다이어리가 아닐까. SNS로 대변되는 모바일 문화가 사회를 뒤덮었지만, 오히려 소중한 것을 종이 위에 남기려는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 기록하는 인간)의 기록 본능은 더 강해졌다. 제이로그와 제이밀크의 맞춤형 문구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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