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광주형 일자리’가 그야말로 극적으로 협약식을 체결했다.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고, 처음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광주형 일자리가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광주형 일자리는 타결됐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사회에서 노사민정이 대타협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그 기업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지는 이러한 광주형 일자리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심층 취재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민선6기 윤장현 시장이 광주시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이 됐다. 이후 광주와 현대에서 적극적으로 상호 노력을 거듭한 결과 2018년 3월 달에 광주에서 노사민정 선언이 있었다. 그 선언을 받아 2018년 6월 달에 현대자동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면서 마침내 긴 시간 협상을 통해서 지난 1월 31일에 협약식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 진행 과정은 우선 법인 설립 과정이 선행될 전망이다. 법인 설립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그러면 늦어도 2021년부터 생산 판매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일정을 가지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간의 긴밀한 협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저고용이 이제 구조화되는 시기에 과연 우리는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런 고민에서 외국의 사례, 특히 독일과 일본의 사례 등을 경험 삼아 결국 사회적 대화와 타협, 이것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모델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탄생했다. 이에 이것은 결국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어려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부활시키는 중요한 해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의 새로운 판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제조업은 현재 상당한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다 보니 제조업의 상당 부분이 해외 공장을 통해 운영되는 분위기다.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이에 제조업 르네상스, 제조업 혁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제조업 정책의 중요한 활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23년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공장을 짓게 됐다. 해외로 나갈 공장이 국내에 건설되는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 해외로 나가야 될 공장을 유턴시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제조업을 활성화시키고 부흥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소멸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지역 경제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단지를 가보면 이런 어려움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광주는 2017년 기준 5천여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돌파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궁극적으로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로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닌 떠났던 청년들도 돌아올 수 있는 지역 일자리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확언한 이유다.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와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되어 전국 각지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최소한 2개 도시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은 군산, 구미, 대구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상생형 지역 일자리 개념으로 법적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자체가 새로운 하나의 경제사이고, 지금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을 완성시키려면 우리 국민들의 희망을 모으는 일들이 중요하다”며 “그 간절함이 결국 이 사업을 성공시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각계각층에서 많이 도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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