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유독 정서적으로 가까워졌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박항서 매직’ 때문이다. 이로부터 점화된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가 종교계에도 퍼졌다. 지난 3월 22일 베트남 다낭시 오행산 관음사에서 열린 ‘관세음축제’ 개막식에 한국대중불교불이종 총무원장 도원혜성 스님도 함께했다. 관세음축제는 다낭 지역 최대 축제이자 베트남 불교계의 주요 행사로 이번 방문은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3월 25일까지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불교문화 발전 및 우호 증진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이번 방문에는 한국의 많은 스님과 불자가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천년고찰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 역시 이 자리를 같이하며 한국불교문화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처럼 국내외를 아우르며 불교와 나눔 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을 만났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한 동도사는 단아하고 섬려한 신라 말과 고려 초 석불 및 석탑, 석등이 모두 갖춰진 경기도의 유일한 사찰이다. 이곳의 주지 스님으로 있는 도원혜성 스님은 우리 사회를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동장군이 엄습하던 지난해 11월에는 용인 처인구 이동읍사무소에 김치 15kg, 40박스를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전달식’을 가졌으며, 올해 1월에도 이동읍사무소에 4kg 쌀 200포와 라면 60박스, 휴지 100박스 등 총 550여만 원 상당 성품을 소외계층을 위해 기탁했다. 한 번에 그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는 나눔 행사로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17일에는 용인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여성 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의 49재를 봉행하였고, 4월에는 네팔에 동자승을 돕기 위해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숙원사업이던 실버요양적심원이 마침내 준공되는 등 부처님의 궁극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사회 실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소중한 삶의 터전 ‘실버요양적심원’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일찍이 모든 중생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 염원은 이제 이뤄지기 일보 직전이다. 모든 중생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될 실버요양적심원이 1년이 넘는 준비기간 끝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버요양적심원은 단순 요양시설이 아닙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평온하게 살 수 있는 실버타운 개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6월말 입주 예정입니다. 노인 여러분들이 여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여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실버요양적심원은 약 360평 부지에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총 28실을 갖추고 1인 1실 시스템을 고집해 입주자의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곳은 노인이 필요한 모든 부대시설을 갖춰놓았다. 1층에 다양한 부대시설이 입점 되어 있는 것을 비롯해 각 층마다 간호원실 역시 마련되어 있다. 또한 노인들이 모여 도원혜성 스님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실도 갖춰져 있다. 아울러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니만큼 인근 대형종합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좀 더 밀착된 건강관리를 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의원, 치과 등과의 협력으로 정기검진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병원을 비롯한 생활기반시설이 근접해있는 것도 실버요양적심원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이러한 특징과 동도사가 지닌 천혜의 경관 속에서 실버요양적심원은 문화와 복지가 한데 어우러진 삶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누는 사회를 만들겠다 지난 5월 1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이를 기념하여 전국 각지에서는 봉축점등식 및 연등축제 등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불교신도를 비롯한 시민들이 곳곳에 모여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달리 말하면 평등한 사회이자 부단히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뜻합니다. 이러한 것을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깨닫게 하며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 위해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매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지만 특히 금년 같은 경우는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너무 혼탁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부처님의 메시지를 더욱 곱씹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다 평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비를 통해 부단히 베풀어나가는 사회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아파보고 힘들어봤기 때문에 아픈 사람과 힘든 사람 그리고 소외받는 심정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고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삶의 지표는 자연스레 부단한 나눔이 됐다. 작든 크든 간에 나눠야한다는 것이다. “동도사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미래에도 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언젠가 생을 마무리하는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설령 그날이 오더라도 또 다른 스님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해놓을 것입니다. 동도사는 모든 중생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동도사에서 하는 모든 일은 나눔의 일환입니다. 작지만 늘 확실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동도사의 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더없이 큰 도량으로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쉬는 공간을 만들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1일 찻집을 정기적으로 열고, 매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생활필수품과 사랑의 김장김치를 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교화활동에도 열심이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진심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실행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이 지향하는 바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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