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배우는 없었다. 배우 이하늬를 두고 하는 얘기다.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과 SBS 금토극 ‘열혈사제’의 히로인으로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극한직업’은 160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하며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극한직업’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2월 15일 ‘열혈사제’가 첫 전파를 탔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의 중심에는 단연 이하늬가 있다. 본지는 올 초부터 연타석 히트를 치며 자타공인 흥행배우로 발돋움한 이하늬를 심층 취재했다.
이하늬의 맹활약 속에 ‘극한직업’은 2019년 새해 극장가를 단숨에 접수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영화 ‘스물’을 통해 전매특허 말맛 코미디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성을 입증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마약반 5인방의 케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풍문이 개봉 전부터 충무로에 퍼져 기대감이 남달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극한직업’은 그 기대를 훨씬 초과하는 영화였다.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해당하는 1600만 명이라는 관객 수는 이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극한직업’은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유행어를 낳았고,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수원 왕갈비통닭’은 실제 치킨 업계에서도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다. 이렇듯 영화 ‘극한직업’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 중인데, 이하늬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분석이다. 영화에서 이하늬는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로 알고 보면 누구보다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약반의 카리스마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시원시원한 액션과 능청스러우면서도 차지게 구사하는 거친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전하며 ‘극한직업’의 흥행을 이끌었다. 천만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녀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한직업’으로 스크린을 접수한 그녀는 이번엔 ‘열혈사제’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하늬는 극중에서 뻔뻔한 표정과 한마디도 지지 않는 파워풀한 직구 화법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욕망 검사의 본색을 드러내는 ‘박경선’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하늬는 뛰어난 대사 소화력과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속세에 찌든 욕망 검사를 구현하며 ‘미워해야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특히, 이하늬는 특유의 차진 대사 소화력으로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한껏 살리고 있다. 뇌물이 담긴 한과 박스를 열기 전 “한과 박스를 푸는데 심장이 나댄다”라며 심호흡을 하는가 하면 박스에 가득 담긴 5만 원짜리 다발들을 보고 연거푸 감탄사를 외치면서도 “찝찝하면서도 든든하다”라는 혼잣말을 읊조리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이하늬의 열연으로 ‘열혈사제’는 연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인기 드라마의 바로미터라는 시청률 20%를 눈앞에 뒀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열혈사제’가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이하늬 역시 여성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 1위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소비자들의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으로 브랜드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이하늬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열혈 행보로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한직업’과 ‘열혈사제’의 동시 흥행을 이끌고 있는 이하늬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는 이유다. 2019년은 이하늬의 해다. [사진 제공: 사람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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