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환상동화>는 삶에 대한 다른 관점과 예술적 사상을 가진 각양각색 매력의 사랑 광대, 예술 광대, 전쟁 광대가 ‘한스’와 ‘마리’를 주인공으로 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며 전개된다. 이는 환상과 현실 사이에 있는 우리의 삶을 녹여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환상동화>는 크게 두 가지 서사를 띄고 있다. 개성 넘치는 세 명의 광대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한스’와 ‘마리’의 러브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광대들이 보이는 마임, 마술, 음악, 노래 등의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연극’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총체적인 예술이 집합된 공연으로 완성돼 색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음악가 ‘한스’의 피아노 연주와 무용수 ‘마리’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무용 안무는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탄탄한 스토리의 근간인 ‘대사’도 주목할 만하다. 각자의 주장과 고집이 센 광대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는 깊은 무게를 싣고 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사조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고전 작품 한 편을 읽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잠든 사유를 깨워준다. 수려한 대사를 전달하기 위한 배우들의 열연은 공연장의 열기를 더한다. 슬픔과 사랑을 상징하는 사랑 광대역은 ‘대세 배우’로 군 제대 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하늘, 뮤지컬 <난쟁이들>, <풍월주>, 연극 <나쁜자석>에서 감성 짙은 연기를 보여준 송광일이 캐스팅됐다. 대립과 전쟁을 상징하는 전쟁 광대역은 뮤지컬 <뱀파이어아더>, <배니싱>, <안나카레니나> 등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기세중, 뮤지컬 <호프>, <마마돈 크라이>, <더데빌>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장지후가 분해 화려한 변신을 예고한다. 예술과 광기를 상징하는 예술 광대역에는 뮤지컬 <김종욱찾기>, <난쟁이들>, <레드북>에서 카 멜레온 같은 캐릭터 변신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원종환, 뮤지컬 <시라노>, <광화문연가>, <이블데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한 육현욱이 캐스팅되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박규원, 최정헌, 백동현, 한소빈, 윤문선 등이 발탁되어 개성 넘치는 세 명의 광대와 ‘한스’와 ‘마리’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하고 있다. 전쟁으로 비유되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나지막이 말하는 연극 <환상동화>는 오는 3월 1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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