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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를 넘어선 현대미술의 모더니즘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고양시 아람미술관 | 2020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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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를 넘어 근대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브루클린미술관 명작초대전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이 2월 21일부터 6월 14일까지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의 출발로 여겨지는 모더니즘의 전개 과정과 미술사의 혁명기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정통 미술사의 맥락을 근간으로 구성된 전시이다.
국내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기관(미술관) 또는 문화재단 등이 도처에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진정한 문화복지제공과 내실 있고 유의미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제공에는 한계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이 전시는 지역의 문화예술기관(미술관)과 문화재단이 그간의 공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유수의 컬렉션을 보유한 브루클린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전시를 기획 유치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그간의 블록버스터 전시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기획사가 대관형태로 전시를 주도하고 추진함으로써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미술관의 주요 해외전시가 한 두 명의 유명작가 또는 유명작품을 앞세우는 흥미와 이윤추구라는 목적에 치우쳐져 있었다. 이로 인해 전시의 본령인 미술사적인 맥락 또는 미학적인 전시가 실현되지 못하였으나 이번 전시는 공적인 미술관 간의 학제적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 전시로, 그간의 전시와 확연하게 차별화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브루클린 미술관의 유명한 유럽 컬렉션 중 59점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 화려한 전시는 프랑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국제적인 모더니즘 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크기, 소재, 미술사조로 구성되어 있는 회화 및 조각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나거나 또는 공부했고 활동했던 화가들이 제작한 작품들이다.
총 45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여기에는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폴 세잔(Paul Cezanne),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Jean-Baptiste-Camille Corot),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 장 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오거스터스 존(Augustus John),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피에르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에두아르 뷔야르(Edouard Vuillard)가 포함된다.
총 4 파트로 구성된 이 전시회의 출품작품들은 자연주의에서 추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변화과정을 따라가면서 19세기와 20세기에 현대미술을 정의한 연속적인 아방가르드를 보여준다. ‘풍경’, ‘정물’, ‘인물’, ‘누드’로 구성된 주제는 관객들로 하여금 시대와 재료를 넘어서 각각의 사조를 비교하는 동시에 같음과 다름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전시는 모더니즘의 시작부터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담당했던 대표 작가들의 면면을 비롯해 각 작품이 지니는 의미와 특성을 확인함으로써 미술사의 맥락과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준 고양문화재단 이사장은 “서구 미술사의 전환점이 된 시기의 작품들을 통해 유럽 근대 미술 즉 모더니즘의 생성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고양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고양시가 ‘문화복지제공’이라는 공적 책임을 다하고자 문턱을 낮춘 이 전시를 통해 예술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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