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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듯 복도 온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 2020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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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봄과 함께 찾아온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제목처럼 '복'이 많은 ‘찬실’이 자신에게 들이닥친 인생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유쾌하게 담았다.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자신을 장국영이라 박박 우기는 의문의 남자까지 등장하고야 만다. 이와 함께 새로 이사 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순이>(2013), <산나물 처녀>(2016)로 충무로에서 큰 주목을 받은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일찍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이 영화가 일찍이 유수 영화제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코 ‘남일’같지 않은 ‘나’의 일을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실직이라는 크나큰 역경 앞에서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생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찬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내 모습만 같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마치 오뚝이처럼 위기의 순간에서도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삶을 응시하는 찬실이 되어 그녀와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봄처럼 포근한 위로를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출연한 배우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영화는 충무로의 뉴페이스 배우 강말금을 비롯해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 한국 영화계의 진정한 ‘복’이라 할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찰떡같은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은 “삶의 위기는 늘 느닷없이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며 “미리 알 수 있어 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뒤엉킨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가끔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있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길 길은 없는 걸까. 다시 용기를 내고, 희망을 꿈꾸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따뜻하고 희망찬 봄과도 같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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