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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연출가”(뉴욕타임즈)라고 불리는 밀로 라우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에게 소개된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반복-연극의 역사>는 2018년 초연되어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관객과 평단의 격찬을 받은 밀로 라우의 최신작이다. 밀로 라우는 실제 있었던 사건이나 기록의 내용을 그대로 연극 형식으로 전환시키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거장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는 역사적,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을 무대 위로 불러오며 무대를 실험과 탐사의 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세스쿠의 몰락을 다룬 작품으로 데뷔하여, 벨기에 아동 성범죄자 마르크 뒤트루 사건의 전말, 르완다 학살 등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을 주저 없이 연극의 소재로 삼아 왔다. 때로는 급진적인 해석이나 표현 방식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객석을 뜨거운 토론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 왔다. <반복-연극의 역사>는 밀로 라우가 벨기에 리에주 근교에서 벌어진 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2012년 4월 어느 날, 벨기에 리에주 근교에 사는 이산 자르피가 한 무리의 남자들과 술집을 나선 후 끔찍하게 살해된 채 일주일 만에 발견되었다. 용의자들은 법정에 세워졌지만 이 사건의 진실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밀로 라우는 <반복-연극의 역사>를 통해 이 비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한다. 6명의 배우들은 피해자, 피의자, 목격자의 역할을 맡아 사건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이 참혹한 죽음과 경험에 대한 감정을 파고든다. 밀로 라우는 참혹한 사건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단순히 장면을 재연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적 기법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사건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게 한다. 프로페셔널 배우들과 더불어 아마추어 배우를 캐스팅하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각도로 재연하면서 우리 시대 연극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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