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패션업계의 단연 돋보이는 트렌드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다. 명품과 일반브랜드 사이의 수입브랜드를 일컫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는 고가 명품 시장의 디자인과 퀄러티를 추구하면서도 일반브랜드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며 패션의 새로운 붐을 형성하고 있다. ‘띠어리’, ‘락앤본’, ‘마크바이 마크제이콥스’ 등 세계적인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백화점 내의 ‘컨템퍼러리 존(Contemporary Zone)'을 형성하는 가운데, 순수 국내브랜드 ‘컨템퍼러리 수미수미(Sumi Sumi)’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약진하고 있다. 컨템퍼러리 수미수미의 브랜드의 디자인 및 제품 콘셉트,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주)짜임 김정현 대표를 만나 향후 전망과 비전을 살펴보았다.
컨템퍼러리 수미수미는 2012년 S/S 시즌 컨템퍼러리 니트 특화 브랜드로 론칭, 파리패션쇼 ‘후즈넥스트(Who’s Next), 뉴욕의 패션박람회 코트리(Fashion Coterie)에서 바이어들의 격찬을 받은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앤코(Shinsegae & co.),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팝업 스토어에서 잇달아 패션의 얼리어답터들을 사로잡았다. 자칫 올드(Old)할 수 있는 니트를 2~30대의 감각으로 가장 신선하고 핫(hot)하게 접근한 수미수미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만이 지닐 수 있는 동시대적 패션 코드를 디자이너 특유의 감각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미수미의 총괄디렉터는 정수미 이사로, 국내 유명패션업체 ‘한섬’에서 15여 년간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의 니트디자인실 팀장으로 활약한 업계의 베테랑이다. 22년 경력에 서양미술을 전공한 정수미 이사와 20여 명의 임직원의 디자인 파워가 만난 수미수미는 니트의 전문성과 모던함, 트렌디한 스타일을 살린 패션코드를 형성하면서 원피스, 재킷, 가디건 등의 편직물 관련 아이템 및 우븐 팬츠, 핸드메이드 주얼리, 스카프에 이르는 패션 아이덴디티를 구축하고 있다. 컨템퍼러리 수미수미의 가능성은 창업연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현 대표는 “초창기에는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의 ODM, OEM 방식으로 패션 시장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옷을 출품해 확정되면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국내 패션 시장을 읽을 수 있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2009년 롯데백화점 편집매장인 ‘니트 앤 노트(Knit & Knot)’에서 포르티 뮬즈라는 브랜드로 최초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주)짜임은 현재 신세계백화점에 2곳, 롯데백화점에 24곳에 매장을 두면서 국내외 프리미어 브랜드들과 어깨를 겨누고 있다.
니트 패션의 핫이슈를 주도하는 <컨템퍼러리 수미수미>
(주)짜임은 10~20대를 위한 브랜드 ‘덱&노브’, 20~30대 브랜드 ‘수미수미’, 30~40대 브랜드 ‘42뮬즈’를 주요 브랜드로 니트 패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주)짜임이 설립된 지 8년만에 대표브랜드인 컨템퍼러리 수미수미는 연간 2억원의 해외수주를 획득하면서 오는 8월 단독매장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변화의 촉각이 예민한 패션시장에서 (주)짜임이 패셔너들의 하이엔드로 채택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시대를 자신있게 가로지르는 카리스마적 발상에 있다. DKNY, 자딕앤 볼테르 등의 이른바 핫한 브랜드들이 백화점의 상위 매출을 주도하고 자라(ZARA), 에이치앤앰(H&M)등의 SPA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패션 스트릿의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컨템퍼러리 수미수미는 해외로 진출했다. 제조자가 상품에 대한 재고를 고스란히 안고 가는 국내 패션시장의 유통 구조와는 대조적으로, 해외 시장은 백화점 및 패션샵의 바이어가 패션쇼에서 아이템을 셀렉팅(Selecting)해서 구입을 결정하면 재고는 그들이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패션쇼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선택되는 순간인 동시에 디자이너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2012년, (주)짜임은 정수미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김정현 대표는 “sumisumi 콜렉션을 해외쇼에 선보이게 되면, 주문을 받는 만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다는 점, 결과적으로 디자이너가 다음 시즌을 새롭게 준비하며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은 해외 시장의 큰 매력입니다.”라고 알려준다. 해외에서 자사니트가 경쟁력이 있다는 오랜 시장조사 결과 또한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게 했다. 김정현 대표는 “컨템퍼러리 수미수미의 니트웨어는 뉴욕, 파리 패션박람회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며 “패션박람회에서 일정 부분의 오더(order)를 받아 국내 시장 50%, 해외 시장 50%의 비율로 판매라인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패션쇼에 꾸준히 참석해서 수미수미를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고 국내 시장과 합리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마케팅 시나리오다.
캐주얼. 심플. 편안함을 포인트로 한 감성 니트
짜임의 옷은 궁극적으로 본질에 충실하다. 트랜드를 추구하되 실용성에 근거한 디자인, 즉 편안하며, 멋진옷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다. 김정현 대표는 “입어서 편안하고, 꾸밈없는 자연스런 멋을 추구한다. 그옷을 입음으로 인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트랜드의 정확한 흐름과 옷에 대한 올바른 마음으로 디자인을 하게 되면 시간이 더해갈수록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지 않을까.”라는 브랜드 철학을 전했다. 옷이 엮어낸 짜임새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로 인해 얻어진 전통성과 가치로 선택되고 싶다는 희망이다. (주)짜임은 2012년 패션연구소 인증을 획득하고 7명의 디자이너들이 니트의 패션 데이터베이스를 확립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신진디자이너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정수미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패턴과 핏, 칼라를 통해 니트패션에서 추구할 수 있는 최상의 디자인과 품질을 지향하고 있다. 단품으로 한정됐던 니트. 그러나 컨템퍼러리 수미수미에서는 니트가 코트와 자켓이 되어 해외 패션 마니아들의 잇 아이템(It item)이 되었다. 또한 겨울에는 캐시미어 아우터, 여름에는 린넨 소재의 리조트룩, 니트와 다양한소재의 접목으로 출시하는 등 신선한 파격을 멈추지 않는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하나 없었던 국내 패션업계. 그러나 한국은 이제 컨템퍼러리 sumisumi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컨템퍼러리 sumisumi. 그 아름다운 약진과 함께 (주)짜임은 2014년 S/S시즌을 향해 경쾌한 런웨이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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